[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으로 탄생한 ‘KEB하나은행’이 1일 공식 출범한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제막식과 함께 출범식을 갖고 통합은행 출발을 알린다. 아울러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하는 함영주 초대 행장이 취임사를 통해 포부와 추진 과제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통합으로 KEB하나은행은 자산 300조원으로 올라서면서 국내 자산규모 1위의 ‘메가뱅크’로 발돋움하게 됐다.

◆年3000억원 시너지

KEB하나은행의 자산규모(금융감독원 공시 재무제표 6월말 연결기준)는 약 298조8000원으로 우리은행(287조원)과 국민은행(281조원), 신한은행(273조원)을 뛰어 넘어 국내 1위 은행으로 도약했다. 은행의 지점 수(1분기 기준)는 945개이며, 직원 수는 1만5717명으로 늘어났다. 해외 네트워크로는 24개국 127곳의 점포를 갖게 됐다.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번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연 3121억원(비용절감 2692억+수익증대 429억원)에 달하게 된다. 정보기술(IT)에 대한 중복 투자 방지(799억원)와 신용카드 부문 프로세스 일원화(674억원), 외화부문의 조달비용 감소(607억원), 통합구매(612억원) 등으로 연간 269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은행의 강점인 자산관리(PB) 업무와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국환 경쟁력 등을 공유하면 연간 429억원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통해 KEB하나은행은 2025년까지 총자산 800조원, 세전이익 4조원, 글로벌 사업비중 40%를 달성해 아시아 5위권, 글로벌 40위권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16개 그룹 20개 본부 체제로

조직은 16개 그룹, 20개 본부 체제로 꾸려졌다. 하나·외환은행에서 각각 46개였던 부서는 59개로 늘어났다. 이번 통합으로 우선 16개 그룹 중 미래금융그룹과 자산관리그룹이 신설됐다. 미래금융그룹은 하나은행의 스마트 금융을 담당했던 미래금융사업본부에서 격상됐다. 자산관리그룹에는 기존 마케팅그룹 산하에 있던 PB사업본부와 새롭게 신설되는 행복노하우사업본부가 포함됐다.

영업그룹은 4개에서 6개로 확대됐다. 수도권 영업을 담당했던 채널1·2 영업그룹은 서울동·서, 경기영업그룹 등 3개로 나뉘어져 확대됐고, 지방 영업에선 기존 충청, 영남영업그룹에 이어 호남영업그룹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영업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결과다. 경영지원그룹에는 인재개발부와 커뮤니케이션부 등이 포함되는 변화추진본부가 생겼다. 변화추진본부는 통합에 따른 기업문화를 조성해 나가게 된다.

조직 개편에 따른 인사도 단행됐다. KEB하나은행은 출범일에 맞춰 이날자로 상임감사위원과 부행장, 전무, 본부장급 67명의 인사를 냈다. 상임감사위원에는 김광식 하나은행 상임감사가 선임됐다. 부행장으로는 권오훈 글로벌사업그룹장과 김정기 마케팅그룹장, 이현주 로스엔젤레스 및 애틀랜타 지점 설립추진단장, 장기용 경영지원그룹장, 황종섭 영남영업그룹장이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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