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최민정 기자] 최근 분양시장에서 테라스하우스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친환경 수요 증가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고층의 일률적인 아파트에서 벗어나 개별 가구에서 독립적으로 사용 가능한 외부공간에 대한 수요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테라스하우스는 위층 세대가 아래층 세대의 지붕을 정원으로 활용하는 구조의 주택으로 대부분 저층으로 설계돼 쾌적하다. 테라스 공간은 정원이나 어린이 놀이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연 친화적이고 단독주택의 마당 같은 공간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이 선호하는 주거공간으로 떠올랐다.

최근 분양된 테라스하우스는 수십 대 일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분양권에는 웃돈(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강남의 첫 전 세대 테라스하우스 상품인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의 경우 17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7956명이 청약을 하며 평균 45.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지난 3월 분양된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는 청라신도시 최초의 테라스하우스로 평균 9.4대 1, 지난 2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도 총 227가구(특별공급제외) 모집에 1만2220명이 몰려 평균 5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D타입의 경우 기타 경기지역에서 1550명이 청약통장을 접수해 최고경쟁률 1569대 1을 보였다.

단지 실거래 가격도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교신도시 내 테라스하우스인 ‘에일린의뜰’의 시세는 비슷한 면적의 주변 아파트보다 2억원 정도 비싸다. 올 1월 입주를 시작한 ‘동탄센트럴자이’의 복층형 테라스하우스인 전용 84㎡에도 1억원 가량 웃돈이 붙어 있다.

지난해 10월 전 가구 테라스하우스 도입으로 화제를 뿌리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2억원에 육박한다. 올해 말 입주예정인 ‘래미안 위례신도시’에 일부 배치된 테라스하우스에도 많게는 3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테라스하우스 선호도가 높아지자 건설사들도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다.

효성·진흥기업이 10월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 B2블록에서 별내신도시 최초의 전세대 테라스하우스인 ‘별내 효성해링턴 코트’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1층과 지상 4층, 18개동, 총 307세대 규모다.

삼성물산은 오는 11월 서울 은평구 녹번 1-2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북한산 베라힐즈’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0층, 20개동, 총 1305가구의 대단지다. 337(전용 59·84㎡)가구가 일반 분양되며 이 중 84㎡ 5가구와 59㎡ 전 가구(4가구)가 테라스하우스로 설계된다.

모아주택산업이 분양 중인 ‘세종시 3차 모아엘가 더테라스’도 테라스하우스와 저층특화발코니 등 신평면 설계가 적용됐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110㎡, 총 498가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다변화되면서 수도권 신도시나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중소형의 테라스하우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단지의 품격을 높여주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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