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거짓말 잘해…이북에 살게해야"

"DJ 대북관, 국민·역사의 엄중한 심판 받을 것"

김영삼 전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3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민주연합론을 주문한데 대해 "김대중에게 제일 좋은 방법은 이북에 보내는 것"이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DJ와 힘을 모을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북이 노다지 나오는 곳, 천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북에 가서 살도록 하는게 최선"이라며 "돈을 줘서라도 한반도 평화를 사야 한다는 DJ의 언급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외환위기 때도 김대중이 협력했으면 극복 가능했다"며 "외환위기에 책임을 지라면 김대중이 최소한 60%는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대중은 거짓말을 잘하는 것이고, 노무현은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앞서 28일에도 "김대중씨의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끝없는 도전과 국기 문란에 대해 이제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대중씨는 국민과 역사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야말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노다지라는 망발'이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겨냥해 "북한이 노다지라는 사람이 있다. 정신이 이상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동의는 물론 공감조차 할 수 없는 말"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김정일 주변은 초호화 사치를 하지만 수백만의 북한 주민은 굶주림에 허덕이며 죽어가고 있고, 수십 만 명의 북한동포가 5개의 정치범수용소에서 참혹하게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며 "그런 생지옥인 북한을 노다지라니 정신이 이상해도 보통 이상한 것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그는 "김대중씨는 실패로 끝난 햇볕정책으로 노무현 정권까지 지난 10년간 14조원이나 퍼줘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게 만든 장본인일 뿐만 아니라 김정일 독재체제를 연장시켜 북한주민을 기아선상에서 고통 받게 한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현 이명박 정부가 '모든 상황을 한나라당의 전신이었던 신한국당 YS(김영삼 전 대통령)정권의 시점으로 돌려놓는 것 같다'는 세간의 지적이 빗발치고 잇는데 대한 일종의 사전경계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야권과 시민사회단체가 연일 "경제분야나 남북관계에서 10년 전으로 재연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노여움이 상대적으로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민주당과 민노당 지도부를 만나면서 '민주연합론'을 거론한 이후 야권의 정책공조가 급물살을 타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보수진영의 대결집을 김 전 대통령이 앞장서 우회적으로 촉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앞서 22일 오후 전남 장흥에서 열린 비전 한반도포럼 초청 특강에서 현 이명박 정부에 대해 "어쩌면 그렇게도 김영삼 전 대통령만 닮아 가는지 딱하기만 하다"며 "김영삼 정부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이명박 정부의 경제위기, 앞날이 빤히 보이는 대북강경정책을 고집하는 것이 김 전 대통령과 '일란성 쌍둥이 정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