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다음달 1일 출범을 앞두고 있는 KEB하나은행의 초대 은행장에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영업본부 부행장이 전격 발탁됐다.

함 부행장은 말단 은행원 출신으로 약 300조원 자산의 ‘메가뱅크’ 수장에 오르게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 됐다.

1956년 충남 부여군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함 후보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탓에 논산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바로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대학은 은행에 다니면서 주경야독으로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입행이후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영업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서울은행 수지지점장, 하나은행과의 통합 이후에는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 가계영업추진부 부장 등을 맡았다. 이어 남부지역본부장과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까지 꿰찼다.

함 후보의 별명은 ‘시골 촌놈’이다. 촌스럽고 편안해 보이는 시골사람으로 낮은 자세로 고객과 직원을 대하다보니 생긴 별명이다.

특히 그는 충청영업그룹 부하 직원 1000여명의 이름과 신상, 생일 등을 기억할 만큼 직원들과도 격의없는 소통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병가중인 직원과 직원 가족의 환자까지 방문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직원들과 야간 산행을 함께한 뒤 직접 직원들의 발을 닦아주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을 헤쳐 가며 살아온 인생 여정은 직원들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나게 됐다”며 “자신을 낮추고 마음을 열어 직원들을 챙기며 노력한 탓에 함 후보를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으로 따르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함 후보가 통합은행장 후보로 전격 발탁된 것도 어려운 금융 환경 속에서 통합은행의 결합 시너지를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조직 내 두터운 신망과 소통 능력을 가진 함 후보가 가장 적임자로 판단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함 후보는 다음달 1일 주주총회를 거쳐 통합은행장으로 최종 확정되면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은행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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