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오후 발표하는 전후 70년 담화(아베담화)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은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 4대 키워드(식민지 지배, 침략, 사죄, 반성) 중 식민지 지배와 사죄의 발언 수위에 주목한다.

침략과 반성은 사실상 중국에 전하는 메시지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의 담화 내용은 앞으로 한일 관계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아베총리 담화는 종전 70주년이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역사적 시점에서 향후 양국관계 개선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만약 아베 총리가 진정성있는 사과를 한다면 한일관계는 급진전될 가능성이 커져 한일정상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사를 부정하는 기존 자세를 그대로 답습할 경우 올들어 개선조짐을 보여왔던 양국 관계는 다시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담화 발표 전날까지 국내 정치권과 각계각층의 압박이 이어졌다.

이는 아베 담화의 자문을 맡은 '21세기 구상간담회'가 지난 6일 아베 총리에게 침략과 식민지 지배는 포함됐지만 사죄 표현은 누락된 보고서를 전달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식민지 지배라는 표현도 19세기 유럽과 미국이 아시아 여러 나라를 식민지화했다면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분위기가 엿보여 우려감이 크다.

아베 담화에 어떤 내용이 담길 지는 사실상 아베 총리의 최종 결단만 남은 상태다.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해서 사죄와 식민지 지배라는 내용이 담길지 아니면 지금껏 보였던 잘못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표출할지에 전 세계인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장은 “아베담화에 4가지 키워드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긴 한 것 같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 내용에 상관없이 한중일 정상회담은 지속적으로 하면서 과거사를 둘러싼 역사인식은 국제사회에 압박을 가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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