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석면 검출'…정부 공식 확인

[파이낸셜투데이]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됐던 중구 태평로 옛 삼성본관 주변에서 1급 발암물질인 청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정부조사 결과 확인됐다. 또 석면 해체작업이 진행됐던 건물 내부에서도 석면 먼지가 재확인됐다.

이는 '삼성 본관 주변에서 청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삼성 에버랜드 측의 발표와 다른 것으로 삼성본관 주변의 '석면 오염'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과 서울지방노동청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삼성본관 주변에서 먼지시료 9개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5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삼성 본관에서 145m 떨어진 상가에서는 청석면이 검출됐으며, 인근 식당 등 4곳에서는 백석면이 검출됐다.

이는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가 3차례에 걸쳐 삼성본관 주변의 석면 먼지 55개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49%(27개)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과 유사하다.

또 건물 내부에서 채취한 먼지 시료에서도 모두 석면이 검출됐다.

연구원은 건물 내·외부의 폐기물 이송 경로 및 석면해체·제거 작업장소에서 채취한 8개의 시료를 조사한 결과, 청석면 6개와 백석면, 갈석면, 트레몰라이트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최근 석면 해체 작업이 완료된 6층에서는 1㎤에서 110만개의 석면이 검출돼 석면 관련 작업이 없었던 다른 지역보다 높은 농도를 보였다. 이는 뿜칠재의 영향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풀이했다.

이와 관련 시민환경연구소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교실 등은 ▲하도급이 금지돼 있는 석면철거작업의 하도급 ▲노동부의 작업중지명령, 폐기물반출금지명령을 어기고 폐기물을 반출한 점 ▲노동부 조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물청소를 한 점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부의 시정 대책을 비롯해 삼성 측의 관련자 문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삼성본관 직원과 주변 주민들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건강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