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용진 기자]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 등에서 1조원의 적자를 냈다는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이 사장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그룹 차원에서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600억원이고 총 3200억원의 적자가 났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롯데 그룹의 중국 진출과 관련해 “오프라인 매장은 1980년대 부터 30년간 고신장을 했지만 2011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아울렛이 활성화돼 소비자들이 그쪽으로도 가고 온라인 쪽으로도 가서 오프라인 매장은 구조조정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30대 인구수가 줄어들고 자유롭게 소비 또는 저축으로 처분할 수 있는 가처분 소득도 줄어들고 있다”며 “40~50대 인구수는 유지되고 가처분 소득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신규고객이 증가하지 않고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 측은 백화점 점포가 아울렛을 포함해 47개가 중국에 진출한 상태”라며 “유통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3년차에 영업 이익이 나겠지만 해외는 7년차에 이익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중국 전체에서 백화점의 매출은 5000억원”이라며 “내년에는 5500억원으로 오르고 2018년도에는 8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 진출한 롯데 마트도 103개가 있는데 현재 2조원의 매출에 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보다 700억원 개선된 수치다. 내년에는 10억원의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사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중국 사업에 대한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6월 19일 정기 보고 자리에서 해외 사업 추진현황에 대해 물어봤고 당시 매출 신장 등에 대해 설명했다”며 “신 총괄회장이 중국 사업에 대해 자세한 보고를 원해 지난 7일 강희태 롯데백화점 중국사업본부장과 보고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당시 중국 진출 현황을 설명하며 답답하고 더디지만 일본 이세탄도 이렇게 진행한다고 설명해 신 총괄회장이 이해를 했다”며 “신 총괄회장이 보고 자리에서 왜 신규 사업을 더 안하는 지 여부를 물어봐 현재 진출해 있는 5개 점포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뒤 신규사업을 펼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최근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소문과 관련,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며 “연세가 95세라는 점을 고려할 때 명쾌하게 딱딱 말을 하는 것보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말씀을 하신다”고 말했다.

보고체계에 대해서는 “최근에 문서에 도장이나 사인을 했다는 기사들이 나왔는데 신 총괄회장은 보고를 드리면 ‘좋다’ ‘싫다’를 그 자리에서 결정을 낸다”며 “문서로 남기지 않고 말씀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이 문서로 지시사항을 남기는 것을 본 적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이 사장은 “본적 없다. 구두로 말해도 그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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