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용진 기자] 국내 연구진이 30분 만에 감염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기와 시약제품을 개발에 성공했다. 조만간 인허가를 거쳐 상용화에 착수할 예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경북대 사업단은 의료 현장에서 정확하고 빠르게 감염균을 진단할 수 있는 분자진단 기기와 시약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진단기기와 시약은 의료현장에서 긴급한 대응을 필요로 하는 패혈증과 뇌수막염, 폐렴, 결핵, 인플루엔자 등의 원인균을 30분 내에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 질병 감염의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형화된 진단장비와 검사대상별로 최적화된 시약을 활용해 검체 처리부터 반응측정까지의 검사과정을 단축함으로써 간단한 사용자 교육만으로도 검사가 가능해졌다. 또 여러 감염균과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처리기술을 확보해 1회 검사로 다양한 분자진단이 가능하다.

경북대 사업단은 개발 제품의 조기 사업화를 위해 지난해 7월 엠모니터를 창업한 데 이어 임상시험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올해 안에 국내 임상시험에 착수해 제품 인허가를 받은 후 상용화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미국과 유럽 지역의 제품 인허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감염균 진단을 위한 대표적 수단인 면역검사법이나 분자진단검사법은 정확성이나 신속성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의료현장에서 간편하게 활용되는 면역검사법은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데 정확성이 떨어져 추가적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분자진단검사법은 정확성은 높지만 병원에서 채취한 환자의 혈액 등을 고가의 대형 검사설비를 갖춘 실험실로 이송해 정밀검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검사에만 최소 6시간이 걸린다.

한형수 사업단장은 “국내 산학연의 분자진단 관련 원천기술을 융합해 의료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간편한 감염병 진단제품 개발에 전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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