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한종민 기자] 뉴욕타임스가 차기 FIFA 회장 선거를 놓고 ‘유력후보 플라티니, 강력도전 정몽준’의 구도로 분석해 관심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젭 블래터 회장의 18년 통치를 끝낼 새로운 수장으로 미셸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유력하지만 한국의 정몽준 전 FIFA부회장이 도전그룹의 선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기타 후보로는 지난 5월 회장선거에서 블래터에게 무릎 꿇은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와 무사 빌리티 라이베리아 연맹 회장, 브라질의 전 축구스타 지코, 데이비드 지놀라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한때 세계 최고의 선수로 명성높은 플라티니는 6개 대륙연맹 중 4개 연맹의 지지가 예상되지만 카타르 월드컵(2022년 개최) 선정과 관련한 의혹도 받고 있다”며 아킬레스건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FIFA의 전 현직 임원들이 부패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비판가들로부터 지난 2010년 카타르 월드컵 선정시 플라티니가 카타르를 지지한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스는 “정몽준 전 부회장은 재벌그룹 현대가의 상속자이자 정치인으로 17년간 FIFA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부패스캔들이 터지기 전부터 블래터 회장에 맞서 FIFA의 투명성을 요구해 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블래터 회장이 2002년 월드컵 선정당시 ‘일본이 한국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언급한후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가 된 것과 관련한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2010년엔 FIFA가 2018년과 2022년 개최국 선정을 동시에 선정하는 것도 반대한 바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정몽준 전 부회장은 이같은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후 2011년 펴낸 자서전에서 ‘(FIFA가) 투명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정몽준 전 부회장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FIFA의 진정한 개혁은 블래터와 결별해야 가능하다. 그는 FIFA에서만 40년을 있었다. 생선은 항상 머리부터 썩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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