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리 슈틸리케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파이낸셜투데이=한종민 기자]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태극 전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7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2008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해외파를 제외한 국내파(15명)와 일본(5명), 중국(3명)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번 대표팀은 평균 24.3세로 연령이 낮아졌다. 김신욱(27·울산)이 제일 ‘고참’이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첫 부름을 받은 김신욱은 “그동안 박지성과 이영표, 곽태휘 등 선배들을 보면서 대표팀 생활을 해왔는데 이제는 내가 고참이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동아시안컵은 정말 중요한 대회다. 특히 일본전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에 2-4 대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알제리를 이끌던 감독이 바히드 할리호지치(63)다. 시간이 흘러 할리호지치 감독은 현재 일본 대표팀을 맡고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김신욱은 일본전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김신욱은 “당시 알제리는 동기부여와 경기력 모두 좋은 팀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알제리만큼의 개인능력을 갖췄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2년전 동아시안컵 대회에서는 보여준 것이 없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김신욱의 경쟁자인 이정협(24·상주)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정협은 “내 장점인 활동량으로 최전방에서 많이 뛰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한일전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막내 권창훈(21·수원)도 대표팀 합류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권창훈은 지난해 아시안컵을 앞두고 제주도 전지훈련에 참가했지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약 1년 만에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권창훈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면서 많은 것을 준비했다. 이번 대회가 내게 가장 중요한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진 목표는 없다. 슈틸리케 감독님의 전술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30일까지 담금질을 한 뒤 31일 결전지인 중국 우한으로 떠난다. 이후 다음달 2일 첫 경기인 중국전을 시작으로 5일 일본, 9일 북한과 최종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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