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역대 최대’ 규모…부진 탈출 카드 통할까

[파이낸셜투데이=이혜현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대표 백화점 3사가 해외명품 세일전쟁에 나서고 있다.

경기불황과 메르스 사태로 촉발된 내수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역대 최고 수준의 물량공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민들이 접하기 힘든 고가의 해외 명품들을 대거 세일한다고 해서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오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부산센텀시티점·경기점은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해외명품 세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이미 지난 23일부터 4일 간 해외명품 세일을 진행했다. 매년 8월 초쯤 이같은 행사를 진행했던 전례에 비춰보면 비교적 빠르게 포문을 연 셈이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세일물량은 역대 최대인 500억원에 달한다”며 “휴가철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는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해외명품대전에 나선다. 이어 부산본점(8월 6~9일), 잠실점·에비뉴얼월드타워점(8월 13~16일), 대구점(8월12~16일)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총 25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의 물량 규모는 무려 1500억원대로 롯데백화점 역대 최고이자 업계 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행사에는 지방시와 끌로에, 돌체앤가바나, 디스퀘어드2, 알렉산더왕, 톰브라운 등 50여개 브랜드가 처음으로 선보인다”며 “특히 프리미엄 슈즈존에선 지미추, 스튜어트와이츠먼 등 명품 구두를 선보이고 에트로, 겐조,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인기 브랜드 물량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로 재고 소진의 기회가 줄면서 할인 행사에 참여하는 해외명품 브랜드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오는 30일부터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역대 최대 물량 규모인 800억원에 달하는 해외패션대전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행사 물량은 지난해 같은 행사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총 800억원으로 그 동안 여름 시즌에 진행했던 해외패션 이월 상품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반면 명품이라는 상품의 특수성으로 인해 이같은 행사들이 내수 회복으로까지 이어지기엔 다소 무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철한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팀장은 “상류층이 주로 소비하는 해외 명품을 대규모로 세일한다고 해서 과연 내수회복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이는 단순한 기업의 마케팅 일환일 뿐 확대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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