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북한 근로자 임금 인상 문제 등을 논의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가 16일 개성공단에서 열렸다.

남북이 2013년 8월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채택하면서 출범한 당국 간 채널인 개성공단 남북공동위는 지난해 6월 5차 회의 이후 열리지 못하다가 이번에 1년 1개월 만에 개최됐다.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등 남측 대표단 5명이 공동취재단과 함께 회담이 열리는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 도착하자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북측 대표단이 맞이했다.

이 단장은 가볍게 웃는 표정으로 “반갑습니다”라며 북측 대표단과 악수를 했다.

북측 대표인 박 부총국장은 악수할 때 살짝 미소를 머금었지만 전반적으로 무표정했다.

남측 대표들에게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전체회의가 시작되자 남북 대표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 이야기로 대화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박 부총국장이 “요즘 서울 날씨는 어떠냐”고 묻자 이 단장은 “그동안 가뭄이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비가 내려서 많이 해갈에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박 부총국장은 북측 날씨에 대해 “이번 초복에 평양에도 비가 퍼붓는 듯이 많이 내렸다. 아마 가뭄이 계속 왕가뭄, 왕가뭄 하다가 단비와 같은 좋은 효과를 줬다”라고 전했다.

이 단장이 “해갈에 좀 도움이 됐냐”라고 묻자 박 부총국장은 “농사작황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답했다.

양측 대표는 이번 개성공단 남북공동위 개최를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는 덕담도 주고받았다.

이 단장이 “단비가 내렸다고 하니 반갑고 정말 가뭄 속에 단비였는데 메마른 남북관계에도 오늘 회의가 단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이 단장은 “좋은 이야기”라며 “오늘 6차 회의가 공업지구 활성화를 바라는 기업인들, 북남관계 발전을 바라는 우리 모든 겨레에게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훌륭한 좋은 결과를 마련해주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진정성을 가지고 협의를 한다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잘 협의해서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한 번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부총국장은 “이야기가 잘 이어지는 것을 보니까 오늘 회의가 비교적 전망 있지 않겠는가 기대를 가지게 된다”며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후 남북 대표단은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남북 당국 간 회담은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이 지난해 10월 15일 판문점에서 군사당국자 접촉을 가진 이후 9개월 만이다.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남측 인원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북측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여전히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앞서 남측 대표단이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할 때 초소에서 근무하는 인민군 2명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개성공단 경비원과 일부 북한 근로자도 마스크를 작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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