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용진 기자] 1인가구와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둘러싼 유통업계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연예인 마케팅과 품질개선, 최근에는 11찬 도시락까지 편의점의 도시락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1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과 CU, GS25 등 주요 편의점의 올해 상반기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모두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상반기 도시락 판매 신장률은 87.6%로 조사됐다. 세븐일레븐 측은 1인가구, 일하는 여성의 증가 등 인구통계적 변화가 편의점 도시락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상반기 저녁식사 시간 도시락 판매 비중은 27.6%로 점심시간 보다 2.0% 높게 조사됐다. 귀가 도중 도시락을 구매해 집에 가서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게 업계 측 분석이다.

편의점 CU의 도시락 판매 신장률은 41.0%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시락 판매 증가율이 10.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30% 가량 증가했다. GS25의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38.9%로 조사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도시락 판매율 상승은 1인 가구 증가와 도시락의 품질이 예전보다 좋아져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13일 ‘혜리11찬도시락’을 선보였다. 지난 3월 처음 출시된 해리도시락은 초기 2종에서 6종으로 늘어났고 현재는 11찬 도시락까지 출시됐다.

혜리11찬도시락은 맥적구이와 닭다리통살튀김, 버섯돈육볶음, 진미채, 오이지, 새우와 호박, 감자, 메추리알, 멸치볶음, 김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 4월 집밥 도시락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집밥 도시락은 ‘국민9찬밥상’과 ‘국민7찬밥상’으로 구성됐다.

특히 도시락에서 보기 힘들었던 구이와 전, 튀김, 볶음, 나물 등 기본찬으로 구성했다. 차가운 반찬과 따뜻한 반찬을 구분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해 반찬을 나눠 데울 수 있도록 분리 용기를 사용했다.

지난 2010년 ‘김혜자 도시락’을 출시한 GS25는 최근 진수성찬도시락과 고등어조림도시락, 통장어 도시락 등을 잇따라 내놨다.

진수성찬 도시락은 떡갈비와 계란찜, 콩나물을 비롯해 3가지 나물반찬 등 총 8가지의 반찬으로 구성돼 있는 김혜자도시락의 대표 상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향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편의점 선진 시장인 일본처럼 우리나라 도시락 시장도 넓어질 것이라는 것.

A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최근 도시락 품질 개선으로 향후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B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들은 어떤 도시락을 먹기위해 어떤 편의점을 방문해야 한다는 점을 고객에게 마케팅하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메르스 발병 등으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급증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C 편의점 관계자는 “현재 일본 도시락 시장을 만든 1인가구, 워킹맘 증가 등의 변화가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인구통계와 소비 트렌드를 미뤄볼 때 도시락 시장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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