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용진 기자] 메르스에 발목이 잡히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2분기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산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출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기업 1위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387억원과 18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여파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지난 6월 면세점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모든 오프라인 채널도 영향을 받았다”며 “실적이 시장전망치인 영업이익 2170억원을 15%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세점 채널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도 2분기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2분기 영업이익이 15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달 전 전망치인 1742억원보다 13.57% 감소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메르스 확산으로 중국 인바운드 여행객들 소비가 둔화했다”며 “부진한 실적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면세점 채널 등을 통해 소비하는 중화권 관광객들에 의해 크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메르스 확산으로 해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메르스 확산 여파가 단기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관광경기 회복이 관건이긴 하나, 수출은 여전히 고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7월 둘째 주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 예약률은 다시 반등세를 보이는 등 메르스 사태로 인한 실적 우려는 단기 이슈에 그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무엇보다 국내보다는 해외 지역에서의 실적 호조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으로 면세 채널에 영향은 있으나 온라인 매출과 수출 실적은 견고하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에 영향은 있었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전체 매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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