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의 23개 증권사에 대한 상반기 정기 신용평가 결과에서 키움증권의 장기신용등급만이 상향 조정됐다.

앞으로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등급 전망 지표는 하이투자증권은 하향,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상향 조정됐다.

2일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권업 업황은 연초 금리 하락에 힘입은 유동성 장세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각 증권사의 신용등급이 지난해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나이스신평은 분석했다.

증권사별로 키움증권은 위탁매매 중심의 사업구조와 판매관리 비용 등이 낮아 양호한 수익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평은 올들어 키움증권의 실적이 개선되고 자회사와 주식대여 업무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어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높여 잡았다.

앞으로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등급 전망은 증권사별로 추이가 엇갈렸다.

하이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은 최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 최상위 지배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신용도가 떨어진 데 따라 동반 하락했다. 이들 기업의 신용 하락이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 여력과 가능성을 떨어뜨려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조정했다고 나이스신평은 전했다.

반면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은 상향 조정됐다.

유안타증권은 2014년 대만 유안타증권이 최대주주로 변경된 뒤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수익성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투자증권도 구조조정 종료에 따른 비용절감과 수익성 회복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이에 나이스신평은 유안타증권의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로, 한화투자증권은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조정했다.

한편 나이스신평은 하반기 증권업 업황은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과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등 글로벌 시장이 불안하고 내수 경기가 침체를 이어가며 증권사 실적이 개선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이혁준 나이스신평 전문위원은 “하반기 불리한 대내·외 시장 환경 영향으로 증권업 업황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기자본 규모만이 아닌 개별 증권사의 효율적인 비용 관리 여부와 자기매매 손익의 변동성, 안정적인 수익 실현 등을 고려해 향후 신용등급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