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지도 팔지도 못하네”


[파이낸셜투데이]
 주택구매 실수요자들은 향후 6개월 내 집값 회복세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797명을 대상으로 '2011년 2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 평가지수와 향후 전망지수가 모두 전분기보다 낮아졌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적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에는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 거래가 형성되면서 가격전망지수가 133.8을 기록, 직전 분기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2분기 조사에서는 1분기 보다 13.4P 하락한 120.4에 그쳤다. 현 거주주택의 가격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 역시 107.2로 전분기 115.7보다 8.5P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6개월내 집을 사겠다는 구매의사도 17.9%에 불과했다. 이는 2010년 1분기부터 최근 6분기 내 최저치로,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3분기의 주택 구매의사 16.8%에 근접하는 수치다.

6개월 내 집을 팔겠다는 매도의사는 24.3%로 1분기 대비 5.8%P 떨어졌다. 이사 계획 역시 1분기 25.9%에서 24.8%로 줄었다. 하지만 청약의사는 1분기 보다 0.9%P 오른 17.4%를 기록해 지방을 중심으로 한 '청약열풍'을 반영했다.

또 향후 부동산거래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을 꼽은 답변이 29.9%로 가장 많았고, '전세값 상승'(26.1%)과 '분양가상한제 폐지'(17.2%)가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향후 6개월 내 집을 산다면 매수 희망지역으로는 서울 강남4구와 성남 용인 등 수도권 동남지역을 우선 꼽았다. 수도권 전체 매수희망 지역 중 서울권에서는 강남, 서초, 송파, 강동(서울 동남권) 매수희망비율이 17.5%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혜택이 연장되고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선호 단지가 포함된 강남4구 매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주물량이 집중된 용인도 기존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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