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
SK그룹이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와 손잡고 도서관 전문 재단을 만들어 아파트 도서관을 활성화하는 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국내 대기업이 국민 독서진흥을 위해 정부, 지자체와 함께 체계적인 도서관 지원 사업에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SK그룹은 13일 경기도, 문화관광부와 경기도 군포시 부곡동 휴먼시아아파트 안 느티나무 작은도서관에서 ‘행복한 도서관재단’ 출범 및 아파트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SK 김신배 부회장과 신헌철 부회장, 아파트 입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이날 공식 출범하는 행복한도서관재단은 각 건설사가 아파트 시공시 의무 설치한 이후 지원 및 관리 부실로 제 구실을 못하는 아파트 도서관을 활성화하기 위해 SK, 문화관광부, 경기도 등 3개 기관이 지난 4월 말 설립했다. 초대 이사장은 김준호 SK텔레콤 GMS CIC 사장이 맡았다.

예비사회적기업 형태로 설립한 행복한 도서관재단은 SK그룹이 행복나눔재단을 통해 출연한 15억원 외에 경기도와 문화관광부의 독서진흥 예산 등을 지원받아 운영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평소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보여온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기업을 통해 아파트 도서관을 살리는 이번 사업 취지에 깊이 공감해 그룹 차원의 출연금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앞으로 아파트 도서관 활성화 외에 소외계층 및 해외동포들에 대한 도서 기증 영세 도서관 컨설팅 및 운영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게 된다.

이와 관련, 1차로 올해 중 경기도 군포시, 용인시, 의정부시 등 3개 시범 지역의 37개 아파트 도서관을 대상으로 장서 확충, 운영 지원, 편의시설 정비 등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재단 측은 “시범지역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재단을 정식 사회적기업화하고, 매년 지원 대상 지역과 아파트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 아파트 도서관 이용 주민과 SK 임직원들이 기증하는 도서 등을 모아 소외계층과 해외 동포 등에게 기증하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와 3개 시는 올해 아파트도서관 활성화 지원 및 도서기증 사업비로 3억여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문화관광부는 상근 사서가 없는 이들 도서관에 ‘순회사서’ 5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김준호 행복한도서관재단 이사장은 “관련 법규에 따라 1994년부터 의무적으로 설치된 아파트 도서관이 전국적으로 최소 2,500여개 되는 데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전체의 9%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들 아파트 도서관이 제 구실을 해, 국민 독서문화진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SK그룹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