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용진 기자] 우리나라 IT 기업들의 친환경 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이 대체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울사무소에서 ‘2015년 한국 IT 기업 재생 에너지 성적표’를 발표했다.

그린피스가 처음으로 발표한 이번 IT 보고서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삼성SDS, KT, LG유플러스, LG CNS, SK C&C 등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를 운영하는 7개 기업의 에너지 효율 상태를 다뤘다.

IDC는 인터넷 서비스 서버를 한 데 모은 대형 전산실이다. 이용자 사진 파일 등의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저장소 역할을 한다. 24시간 내내 운영되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이 많으며 주 에너지원은 화석 연료와 원자력이다.

이현숙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담당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듣는 일상은 석탄과 원자력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인터넷 검색 한번 하는데 0.2g의 탄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는 IT업계에서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가 조사한 국내 IT기업 7곳 중 재생 에너지 사용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 C&C(1%)였다. 이어 KT 0.44%, 네이버 0.006% 순이었다. 나머지 4개 기업은 재생 에너지 사용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재생 에너지 정책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전력효율 지수 등을 반영한 종합 결과에서는 네이버가 7개 기업 중 최고 점수인 A를 받았다. 2위는 D를 받은 SK C&C와 KT였고 나머지 기업들은 낙제점인 F였다.

국내와 달리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 유수 IT기업들은 100% 재생 에너지 사용에 동참하는 추세다. 일본 소프트 뱅크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으로 IDC를 운영할 뜻을 밝혔다.

개리 쿡 그린피스 IT분야 선임 분석가는 “한국 조사 기업 중 네이버만이 IDC ‘각’을 100% 재생 에너지로 운영할 계획을 전했다”며 “더 많은 한국 IT기업들이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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