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최민정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에 ‘10㎝경쟁’이 치열하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얻자 ‘작게 사서 넓게 누리는’ 실속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천장을 10㎝높이거나 주차장을 10~20㎝ 넓게 설계해 경쟁력을 꾀하고 있다.
일반 아파트 천장(2.3m)보다 10㎝높은 2.4m로 설계하면 개방감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한층 넓어 보인다. 10~15㎝까지 높인 ‘우물형 천장설계’를 적용한 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 우물형 천장은 천장을 높인 뒤 가운데를 한 번 더 높여 계단처럼 만든 천장을 일컫는다.
주차장을 넓힌 것은 최근 높아진 안전의식이 한몫했다. 주차공간을 10~20㎝ 넓히면 주차 도중 발생하는 ‘문콕테러’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쉽다.
‘10㎝경쟁력’을 확보한 단지는 분양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3월 분양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 6.0’은 둘 다 우물형 천장을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각각 청약경쟁률 55.6대 1, 62.8대 1을 기록하며 완판 됐다. 주차장을 확대한 GS건설의 ‘문성파크자이’는 14.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10㎝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천장을 2.35m로 높이고 2.48m 우물형 천장도 선보인다. 호반건설도 천장을 2.4m로 높인 ‘고양 원흥 호반베르디움’을 분양한다. ‘부천 아이파크’는 모든 세대에 우물형 천장을 적용해 2.5m높이로 천장을 설계한다.
강원 삼척시에 한국자산신탁이 분양하는 ‘삼척 교동 지웰 라티움’은 기존 아파트보다 넓은 2.5m 주차공간을 선보인다.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2차’도 기존 주차장보다 가로 20㎝, 세로 10㎝ 넓어진 주차장을 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