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신영 기자] 부동산 매수세가 중대형 아파트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청약 1순위 마감 늘고 미분양 물량도 해소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의 강세는 거래량, 청약률 등 각종 부동산 지표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올해 들어 1순위에 청약 마감하는 중대형 아파트가 늘고 있고,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 물량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는 추세다.

28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분양물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대형 아파트 1순위 마감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1순위 마감 비중은 지난 2013년 38.3%에서 지난해에는 49.3%로 11%포인트 늘어났다. 올해는 지난 4월 21일까지 수도권 분양물량에서 중대형 2050가구의 58.1%에 해당하는 1192가구가 1순위 마감됐다.

미분양 중대형 아파트도 속속 팔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2만8897가구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미분양 물량은 1만37가구로 전월보다 1200가구가 줄어들었다.

지난 4월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미분양 중대형 아파트와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자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대형 아파트가 잘 팔리면서 아파트를 포함한 중대형 주택의 공시가격도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전용 85㎡ 초과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최고 2.6%나 떨어졌지만 올해는 1.4~2.8% 상승했다.

중대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기존 주택 보유자 중에서 평형을 늘려 가려는 이전 수요가 증가한 데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조부모와 같이 사는 다가족 구성원들을 위한 공간 확보 필요성 때문이다. 평면 차별화를 통한 고급아파트를 갖고 싶어하는 경향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중대형 아파트의 신규 분양물량은 적은데 수요가 살아나면서 수도권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성적이 좋다”며 “하지만 지역에 따라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한 만큼 중대형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다면 실수요자 입장에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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