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중심지, 통일시대 선두주자 ‘우뚝’

▲ 양기대 경기도 광명시 시장
[파이낸셜투데이=이혜현 기자] 5년째 광명시정을 이끌고 있는 양기대 광명시장은 시정을 향한 무한한 열정으로 가득했다. 최근에는 취업난 해소에 성과를 거두며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지자체 일자리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광명시를 국제디자인시티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광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과감하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의 위성도시에 불과했던 광명이 수도권 중심도시로 급부상했다. KTX광명역세권 개발은 광명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고 관광·쇼핑·교통의 중심지로서 거듭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양기대 광명시장이 있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양 시장은 “민선 5기 동안 추진해 왔던 주요 사업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광명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재선으로 취임한지 10개월이 지났다. 그간의 시정운영을 자평한다면?

무엇보다도 서울의 위성도시로 인식됐던 광명시가 매년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자족도시로 급부상한 것을 큰 성과로 꼽고 싶다.

그 배경에는 광명동굴 사업 성공이 있다. 광명동굴은 수도권 유일의 동굴테마 관광지다. 무엇보다 8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 데 이어 20여명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인근 식당들의 매출이 증가함은 물론 새로운 쇼핑 특구로 각광 받고 있는 KTX광명역세권 지역과 연계돼 관광과 쇼핑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등 지역주민의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초창기에는 의욕이 앞섰다. 성과를 내야한다는 조급증과 강박감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시행착오도 겪었다. 당시를 되짚어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재선 후에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됐다.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세련된 시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Q.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기초단체장 가운데 득표율 1위를 차지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당선 지역민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비결은?

높은 지지율은 시민들의 신뢰와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여기에는 지난 4년간 열과 성의로 최선을 다한 점이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1988년부터 동아일보 기자로 15년간 일하다가 2004년 광명을 지역에서 국회의원에 2번 출마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연이어 낙선의 아픔을 겪다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광명시장이 됐다. 시장에 취임한 후 거의 쉬지 않고 일에만 몰두했다. 명절에도 쉬지 않았다. 이후 재선에 성공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조급증이 사라졌다. 이런 점들이 지역민심에 좋게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수도권 유일 ‘광명동굴테마파크’ 주목
롯데아울렛·이케아 광명역세권 활성화


Q. 평소 직원들과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하나?

지난 한 해 광명시 공직자들은 소통·혁신·창조라는 시정목표 아래 시의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장 행정을 실천하며 시정 구석구석을 살폈다.

정책을 만들어 집행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과 전문가들을 만나 중지를 모았다. 그 결과 광명시의 교육과 복지, 일자리를 아우르는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졌고 ‘2014년 복지행정상 최우수기관’ 선정을 포함해 많은 분야의 상을 휩쓸었다. 지난 민선5기에서 시행한 많은 정책들이 전국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광명표 모델’로 확산돼 시민들의 자긍심도 한껏 높아졌다.

Q. 지난해 KTX광명역세권에 롯데프리미엄 아울렛과 이케아가 개장하면서 갑작스럽게 몰려든 쇼핑객들 때문에 교통난과 주차문제가 심각하다. 앞으로의 해결방안은?

개장 초기 발생한 교통난은 방문객들이 장시간 판매시설에 머물면서 주차장의 효율이 급격히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1000여대가 넘는 대규모 임시주차장을 확보해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 교통 통제원 증원배치 등 대책을 마련했다. 현재는 개장 초기의 교통문제가 해결돼 원활한 상황이다. 휴일 낮 12시부터 약 3~4시간 남짓 약간의 붐비는 시간만 피하면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다. 향후 획기적인 교통수단 공급 대안도 모색 중이다.

신안산선 및 월곶·판교선 등 철도사업과 대중교통 우선정책의 일환으로 오리로 BRT사업을 추진하는 등 KTX광명역세권 전반에 대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교통문제에 접근해 나갈 계획이다.

Q. 역세권 활성화 사업이 광명시 세수입에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지?

KTX광명역세권에 입주한 이케아와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코스트코 등으로 인해 올해 재산세와 주민세, 지방소득세 등 지방세 시세수입이 약 55억원 추가로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역세권 아파트 및 오피스텔 입주 시에도 지방세수가 약 100억원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지방세의 증대는 일시적 자금 확충과 달리 매년 광명시 세입으로 편입돼 그 효과는 상당하리라 보여 진다.

이 외에도 KTX광명역세권에 국제디자인클러스터와 호텔, 면세점 등이 2~3년 내에 계속 들어설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세수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세수 확대가 시민들의 복지와 문화, 건강 등 다양한 혜택으로 이어져 풍요롭고 살기편한 우리시 조성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지난해 광명시가 최초로 실시한 복지동 제도가 큰 화제가 됐는데 현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광명시 복지동 제도는 지난해 1월부터 18개동 전체로 운영되고 있다.

평일마다 사회복지사와 방문간호사가 복지소외계층을 방문한다. 방문을 통해 건강체크와 일상의 여러 가지 문제도 상담을 하기도 한다.

복지동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무료 법률상담이다. 광명시는 법률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법무부와 협력해 2013년부터 법률 홈닥터(법무부에서 파견한 변호사)와 외부 변호사를 매주 1회 복지동에 배치해 채권과 채무, 손해배상, 상속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진행해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생계가 다소 곤란하더라도 국가와 시의 정책으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촘촘한 지역 복지 안전망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지역경제 화창, 지방세수 100억원 증대
소통·혁신행정 중시…현장 행정 꾸준히


Q.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광명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광명시는 우선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기존 서해안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를 비롯해 2004년 KTX광명역이 개통된 이후 광명시를 중심으로 남북축과 동서축을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가 구축돼 교통 접근성이 최고를 자랑한다.

KTX광명역이 개통된 지 11년 간, 이용인구가 3000만 명을 넘어섰고 KTX광명역세권도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코스트코와 이케아,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등의 연매출이 3000억이 넘으며 KTX광명역세권이 명동, 잠실과 함께 대한민국 3대 ‘1조 타운 시장’으로 급부상하며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소하동과 KTX광명역세권 인근에 들어설 1400병상의 대형종합병원과 스포츠테마형 문화복합시설을 비롯해 광명종합터미널 및 KTX광명역 인근에 면세점을 갖춘 도심공항터미널은 또 다른 우리시의 경쟁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양기대(왼쪽) 광명시장과 한병인 파이낸셜투데이 발행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Q. 오래전부터 통일한국을 강조했는데 본인의 통일철학과 통일을 준비하는 광명시의 역할로 생각하는 바가 있다면?

이제 광명은 KTX 광명역세권 활성화를 넘어 새로운 발전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통일한국시대를 준비하는 통일역으로서의 KTX 광명역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는 KTX 광명역이 대륙으로 가는 길의 출발역으로 새로운 국제협력시대를 여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구상의 주된 내용은 KTX 광명역에서 철의 실크로드가 출발해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대륙횡단철도(TSR)로 이어지는 대륙경제시대를 여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부상으로 세계경제질서가 아시아 대륙 중심으로 재편됐고 서해안은 일약 황해경제시대의 중심이 됐다. 이로써 인천항·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있는 KTX 광명역이 새롭게 부각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도 KTX 광명역세권 주변이 통일한국의 새로운 물류기지로서 역할을 주도하는 것이 광명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물류 수송에 있어 부산에서 독일 북부 항구도시 함부르크까지 약 1만 9000㎞를 항해하는데 27일 가량 소요되는데 반해 약 8600㎞인 KTX 광명역에서 함부르크까지 철의 실크로드를 이용하면 바닷길 보다 위험도 낮고 절반도 안 되는 운송비로 단 일주일 정도면 수송할 수 있다.

이러한 신 KTX 광명역세권 발전 방안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광명시의 몫으로 남겨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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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광명시장 프로필>
 

▲2014.07 ~ 제17대 경기도 광명시 시장

▲2010.07 ~ 2014.06 제16대 경기도 광명시 시장

▲2009 민주당 당대표 언론특보

▲2008 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회 위원장

▲2007 제17대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 공보특보

▲2006 열린우리당 수석부대변인

▲2004 열린우리당 광명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1988 ~ 2004 동아일보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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