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 일소에서 고기소로 바뀌면서 소에 대한 가치가 많이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2일 "30년 전과 현재의 소 한 마리 가치를 대학등록금과 비교해 본 결과, 일소에서 고기소로 바뀌면서 소에 대한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30년 전 소 한 마리 가격은 58만8,000원으로 국립대학 1년간 등록금 최고가 11만3,500원 기준으로(최저 5만300원) 4년 동안의 등록금 전액을 납부하고도 남는 것(5.1년의 등록금)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8년 한우(600kg기준) 수소 평균 산지가격은 389만5,000원으로 국립대학 1년 등록금 최고가 964만9,000원(최저 300만8,000원) 기준으로 1년간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 2.5마리를 팔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생필품 구매와 비교해 보면 30년 전 소 한 마리로 쌀 21가마(80kg), 순금 38돈, 휘발유 16드럼의 구입이 가능했으나 2008년 현재 쌀 26가마(80kg), 순금 30돈, 휘발유 13드럼 구입이 가능하다.

30년 전 도시 근로자 가구당 연간 소득은 173만4,000원으로 당시 도시근로자 전체소득으로 겨우 소 3마리를 살 수 있었으나 2008년 도시근로자 연간 소득은 4,673만6,000원으로 12마리의 소를 구입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윤호 박사는 “30년 전 소는 영화 ‘워낭소리’에서처럼 ‘일소’, 즉 ‘농기계’로써 가치가 매겨졌으나 고기소로 바뀌면서 가치가 달라졌다”며 “앞으로 고기소로써 한우의 가치를 보다 높이기 위하여 품질과 안전을 고려한 식품으로서의 연구 강화와 우리 문화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한우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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