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변해야 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SK텔레콤, 현대제철, 기아자동차, 삼성생명, 기업은행 등 10대기업의 2014년 매출액은 370조원으로 2004년(14조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기대치 이하를 기록했다. 2004년 26조원이던 영업이익은 2014년 34조원으로 30% 성장하는 데 그쳤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22조원에서 32조원으로 45% 증가했다.

기업들은 10년 동안 그들만의 곳간에 현금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이는 유동비율 변화를 들여다보면 이해가 빠르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유동부채(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부채)로 나눈 비율을 말하며 이 비율이 높을수록 지불능력이 커진다.

금융회사인 삼성생명과 기업은행을 제외한 8개 기업의 2014년 평균 유동비율은 195.35%로 2004년 평균 유동비율 137.51%에 비해 57.86%포인트 늘었다. 2004년 유동비율 134.78%에서 2014년 79.63%로 55.15%포인트 급감한 SK텔레콤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유동비율이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고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다고 보는 부채비율은 2004년 98.10%에서 2014년 108.84%로 10.74%포인트 증가한 현대제철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낮아졌다. 81.57%였던 8개 기업의(금융회사 제외) 평균 부채비율은 10년 뒤 48.31%로 33.26%포인트 급감했다.

같은기간 동안 10대 기업 구성원들의 수는 크게 늘었다. 2004년 20만5135명이던 직원은 2014년 26만6415명으로 6만명이상 증가했다. 그에 맞게 처우도 좋아졌다. 10대 기업 직원들은 2004년 평균 5217만원의 평균 연봉을 받았으나 2014년에는 69% 두둑해진 8835만원이라는 연봉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업들의 실적은 호조를 띄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제는 변해야 할 때”라는 것. 10대 기업 대부분은 주력 사업과 제품이 10년 전과 유사하다. 그러나 재계 환경은 해마다 급변하고 있다. 불황은 3년 이상 계속되고 있으며 검찰은 물론, 국세청, 공정위, 금감원 등 사정기관들이 매서운 칼날을 겨누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유례없는 불황기가 덮친 대한민국 재계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품질경쟁력 제고와 마케팅 강화, 신시장 개척,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 등 기업들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가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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