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형님’ 업고 탄탄대로

자동차부품 업체인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라는 든든한 ‘맏형’ 덕분에 꾸준히 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가 부진을 겪자 덩달아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래도 여전히 해당 업계에서 가장 탄탄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18조4517억원으로 2004년(6조4360억원) 대비 18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9139억원으로 같은기간(7518억원) 대비 154.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조1385억원을 기록하며 2004년(6953억원)보다 207.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11.68%에서 10.37%로 1.31%포인트 감소했다. 몸집은 크게 불었지만 수익성은 떨어진 셈이다.

2004년 현대모비스의 수장이었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현 회장은 지금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직원 규모는 10년 새 2배 가까이 불었고 연봉 역시 늘며 성장세를 증명했다. 2004년 4102명이었던 현대모비스의 직원 수는 2014년 8068명으로 3966명 늘어났다. 같은기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847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4153만원 늘었다.

경영안정성은 대폭 개선됐다. 현금동원능력은 증가했고 부채 규모는 주는 등 재무건전성이 향상됐다. 현대모비스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12월 31일) 기준 281.04%로 2004년(129.19%) 대비 151.86%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26.86%로 같은기간(100.99%) 대비 74.13%포인트 내렸다.

현대모비스의 성장 배경에는 한 집 식구인 현대차의 탄탄한 지원이 있었다. 2004년 당시 생산 부품 대부분을 현대차가 소비해줬고, 이에 환율부담 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을 뺀 여타지역 수출이 8억달러 수준에 머물면서 달러화 약화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신차를 구매보단 부속품을 교체하는 풍토에 국내시장에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면 현재 현대모비스의 모습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믿음직스러웠던 형님들의 부진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유로화 약세에 중국시장까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부진을 겪고 있다. 더욱이 수입차업체의 맹공에 내수시장에서도 실적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부품업계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의 해외 증설에 따른 모듈과 핵심부품 부문 성장률도 내년부터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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