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성남주 기자] 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져 이름이 ‘일영’ (김고은)인 아이. 아이는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엄마’ (김혜수)라 불리는 여자를 만난다. 엄마는 일영을 비롯해 쓸모 있는 아이들을 자신의 식구로 만들어 차이나타운을 지배한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엄마가 일영에게는 유일하게 돌아갈 집이었다. 그리고 일영은 엄마에게 가장 쓸모 있는 아이로 자란다. 어느 날 일영은 엄마의 돈을 빌려간 악성채무자의 아들 석현을 만난다. 그는 일영에게 엄마와는 전혀 다른 따뜻하고 친절한 세상을 보여준다. 일영은 처음으로 차이나타운이 아닌 또 다른 세상이 궁금해진다. 그런 일영의 변화를 감지한 엄마는 그녀에게 위험천만한 마지막 일을 주는데….

 

◆ 차이나타운의 ‘엄마’ 김혜수, 노메이크업 열연.

과거 하이틴스타로 시작해 섹시 여배우의 상징으로 우뚝 선 배우 김혜수.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화려한 모습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노메이크업에 흰머리와 주근깨, 뱃살 등 특수분장을 하고 ‘마가흥업’의 대표로 차이나타운을 지배하는 ‘엄마’로 등장해 어디서도 보지 못한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김혜수는 ‘엄마’ 역에 대해 “전형적이지 않았다. 추상적이겠거니 했지만 윤곽이 잡혀가면서 전형적이지 않게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영화 스태프들이 아이디어를 재현하는데 출중했다. 분장팀 의상팀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 김혜수가 극찬한 ‘일영’ 김고은

김혜수는 이번 영화에서 함께 한 김고은에 대해 “김고은이란 배우는 등장부터 특별했고,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고은이 작품을 이해하는 이해도와 태도, 현장에서의 집중력, 팀을 아우르는 마음이 굉장히 예쁘다. 장점이 많고 영리한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짧은 숏컷과 애정어린 눈빛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일영’역의 김고은은 파격적 헤어스타일과 분장을 한 김혜수의 냉정한 카리스마에 눌리지 않고 ‘차이나타운’에서 그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석현’역의 박보검과의 커플 호흡도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 차이나타운 ‘주변3인방’- 이수경, 조현철, 조복래

   
 

100:1의 경쟁률을 뚫고 역할을 거머쥔 이수경은 ‘일영’과 함께 차이나타운에서 자란 소녀 ‘쏭’ 역할을 맡았다. 빨간 머리에 매니큐어까지 또래 소녀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의 쏭은 비정한 세계, 차이나타운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고, 마약에 손을 대며 일영에게 걱정을 안겨주는 인물이다. 또한 다수의 단편영화에서 연출, 각본, 연기를 겸하며 활약해온 재주꾼 조현철은 지능은 낮지만 엄마의 말이라면 무조건 실행에 옮기고 마는 ‘홍주’역을 맡아 짧은 등장에도 뇌리에 깊이 박히는 캐릭터를 완성해 기성 배우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전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성 있는 외모와 독특한 매력으로 주목 받은 조복래는 이 영화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보관함에 버려진 일영을 엄마에게 팔아버린 남자 ‘탁’을 연기한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혈한인 탁을 묵묵히 연기해낸 조복래는 영화에 팽팽한 긴장감을 전한다.

살벌하고 냉정한 차이나타운에서 살아남기 위한 두 여자의 생존 법칙을 그린 ‘차이나타운’은 ‘사이코메트리’의 각본을 쓴 한준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두 여배우의 강렬한 변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봉 : 2015/04/29
감독 : 한준희
출연 : 김혜수, 김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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