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강리라 기자] 사회학은 그 태생부터 변동의 산물이며 따라서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현대사회를 다루는 사회학이라는 학문 분야의 전모를 파악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사회학 입문서 ‘현대사회학’을 집필한 앤서니 기든스와 필립 W. 서튼은 지난 150여년간 사회학의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했던 사회학의 핵심 개념 70개를 선별했다. 그리고 이것을 총 10개의 주요 주제 속에 배치해 현대사회학의 전반적 지형 속에 이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모했다.

사회학에서 개념은 이론과 경험적 연구의 발전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으며 사회에서 시작되기도, 여타 분야의 개념이 스며들기도, 특정 연구 주제를 위해 고안됐다가 일상생활로 내려가기도 한다. 때문에 이 개념들의 기원과 현재의 용법을 이해하는 것은 독자들이 사회학의 주제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들은 사회학의 개념 전체를 정리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특정 탐구 분야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 또는 현재 형성되고 있는 70개의 개념을 세심하게 선별했다.

저자들이 선별한 개념들 중에는 오랜 시간의 검증을 거쳐 지금도 지속적으로 논쟁을 자극하고 연구를 이끌고 있는 사회학의 고전적인 개념들부터 비교적 최근 새롭게 주목받으며 사회학의 지평을 넓힌 개념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등장해 혁신적 연구를 산출했으며 앞으로 핵심 개념으로서 전문 분야에 배태될 것으로 저자들이 판단한 개념들까지 포함돼 있다.

때문에 이 책은 핵심 개념들에 대한 기본적 정의에서 머물지 않는다. 기본적 정의와 개념의 기원, 의미와 해석, 비판적 쟁점, 현대적 의의의 순으로 각 핵심 개념을 설명하고 나아가 독자들이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최근의 연구와 이론화와 관련된 읽을거리까지 제공돼 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그 개념이 어디서 비롯됐고 구체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가지며 어떻게 적용되는지, 더 나아가 그에 대한 비판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그럼에도 그 개념이 오늘날 어떤 점에서 유용성을 갖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사회학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현재의 급격한 사회변동을 이해하는 데, 앞으로의 현대사회학의 전망을 짚어내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저자들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사회학의 핵심 개념들’은 사회학의 주요 개념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 누구에게나 유용한 독자적인 책이지만 저자들이 밝히고 있는 것처럼 1989년 초판 발간 이후 거듭된 개정을 통해 사회학 개론서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현대사회학’과 짝을 이루는 책이기도 하다.

구성과 주제들이 두 책 사이에 긴밀하게 연관돼 있고 충분히 호환되기에 이 책은 ‘현대사회학’을 통해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라면 함께 읽었을 때 매우 효과적인 이해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한편으로는 ‘현대사회학’의 압축판으로 이해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이 단순히 사회학의 개념을 병렬적으로 늘어놓고 그것의 간단한 정의만을 다루고 있지 않으며, 사회학적 개념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사회학적 사고와 논의를 위한 소양을 갖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입문서’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 : 동녘
지은이 : 앤서니 기든스 저/김봉석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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