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전임자인 신제윤 위원장에 이어 기술금융, 핀테크 육성 등 기존 정책을 유지하면서 우리은행 민영화 등 당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경제체질 강화를 위해 구조 개혁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임종룡 내정자는 금융개혁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 靑 “금융 현안 해결 적임자”

임 내정자는 거시경제·금융정책의 수립·조정과 관련된 주요 요직을 거치는 과정에서 뛰어난 업무 조정 능력 및 추진력을 보여줬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임 내정자는 정부내 금융 관련 주요보직과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해 금융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뛰어나다”며 “조정 능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아 창조금융과 금융혁신 등 금융관련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남 출신인 임 내정자는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행시24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신제윤 위원장과는 행정고시 동기(24회)다.

임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정통 재무 관료 출신이다.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한 뒤 2013년 6월부터 농협금융지주회장으로 재직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임 내정자는 온화한 인품으로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상사로 꼽혀왔다”며 “경제 전반에 대한 상황판단과 정책기획, 조정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임 내정자는 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도 거론됐다는 후문이다.

◆ 금융 현안 산적…리더십 기대

이번 개각으로 신 위원장은 임기(3년)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신 위원장이 강력하게 추진했던 금융·IT의 융합인 핀테크산업 활성화 및 기술금융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 수장이 바뀐 가운데 금융권 주요 현안인 우리은행 민영화 및 하나·외환은행 합병 등의 추진 방향도 주목된다.

하지만 임 내정자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면서 기술금융 및 핀테크 활성화 등 정부 핵심정책을 추진했다. 따라서 창조금융 등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2014년 말 기술신용대출 잔액 3840억원을 기록하며 특수은행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또 농협은행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금융상품을 상담·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마트금융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핀테크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임 내정자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농협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임 내정자는 지난 3일 열린 ‘범금융권 대토론회’에서 금융당국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임 내정자는 당시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현장지도, 구두지도와 같이 명문화되지 않은 규제가 많다고 느끼며 제재의 형평성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며 “금융규제 개혁과 관련해서는 금융위원장이 ‘절절포(절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의 마음가짐으로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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