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호 신임 하나은행장.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이 신임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됐다.

김 행장은 ‘최초의 60년대생 은행장’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결코 만만치 않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의 최우선 과제는 크게 두 가지로, 외환은행과의 통합과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회복이 꼽힌다.

현재 하나-외환은행 통합은 급제동이 걸린 상태다.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4일 외환은행 노조가 제기한 하나-외환은행 통합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오는 6월 말까지 합병 절차를 밟을 수 없게 됐다.

다만 노조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면 언제든지 통합절차는 재개될 수 있다.

관건은 ‘노조와의 대화’다. 현재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노조와의 협상을 주도하고 있지만 김병호 행장의 리더십도 중요하다.

김 행장은 온화한 성품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관행적인 회의와 보고체계를 효율적으로 바꾸는 한편 격의없는 토론과 소통을 통해 조직안정을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수익성 회복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561억원으로 신한은행(1조4552억원)과 우리은행(1조2140억원), 국민은행(1조290억원) 등과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1조원 돌파에 실패했다.

김 행장은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서야 한다. 향후 하나-외환 통합 은행장 자리를 놓고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여야 보다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최근까지 김한조 행장은 초대 통합 행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최근 통합 협상이 차질을 빚게 되자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김병호 행장으로서는 중요한 기회를 맞은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행장이 새로이 선임된 만큼 김한조 행장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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