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삼성SDS에 이은 제일모직의 상장 대박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200대 부자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3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이 부회장의 재산은 71억달러(7조7800억원)로 세계 184위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의 순위는 지난 9월만 해도 세계 360위권이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170계단 이상 껑충 뛰었다.

이 부회장의 재산 순위가 크게 오른 것은 지난달 삼성SDS의 증시 입성 덕분이었다.

삼성SDS의 주가는 상장 첫날 급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 공모가(19만원)의 배가 넘는 42만8000원(11월25일)까지 올랐다.

삼성SDS의 지분을 11.25% 가진 이 부회장의 재산도 덩달아 불어났고 이 회장은 세계 300대 부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이 부회장은 한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제치고 국내에서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다음 가는 부자 자리에도 올랐다.

이후 삼성SDS의 주가 추락에 이 부회장은 순위는 다시 국내 4위로 미끄러졌다.

순위 상승에 다시 불을 댕긴 것은 제일모직의 상장이었다.

지난 18일 상장 첫날 제일모직은 공모가(5만3000원)의 배가 넘는 11만3000원(6.60% 상승)으로 마감해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이 부회장의 순위는 205위(65억달러·7조1200억원)까지 올라 세계 200대 부자 진입을 눈앞에 뒀었다. 이 부회장의 제일모직 지분율은 23.24%다.

다음날인 19일에는 제일모직 주가가 상한가까지 오른 채 마감해 하루 사이 이 부회장의 재산은 5000억원 이상 늘었다.

세계 재산 순위도 21계단(205위→184위) 상승해 처음으로 200위권 안으로 들어갔다.

국내에서 이 부회장보다 재산이 많은 인사는 이건희 회장뿐이다.

이 회장의 재산은 129억달러(14조1300억원·세계 79위)로 국내 부호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100위권 안에 들었다.

서경배 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순위는 200위권 밖에서 맴돌고 있다.

한편 세계 부호 1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869억달러·95조220억원)가 지켰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744억달러·81조5200억원)과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14억달러·78조2400억원)이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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