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물산 이원우 대표이사(왼쪽부터), 롯데건설 김치현 대표이사, 롯데월드 이동우 대표이사, 롯데시네마 차원천 대표이사가 17일 오전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롯데건설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잠실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매달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10월 말 문을 연 제2롯데월드는 이달 수족관에서 물이 새고 영화관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해 영업이 중단되는 등 구조물의 안전과 관련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롯데 측이 고육책을 마련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19일 오전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첫 번째 설명회를 열고 콘크리트 균열과 관련한 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발표자로 나선 한천구 한국건축시공학회장(청주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콘크리트는 그 특성상 시멘트의 수분 증발과 온도 변화에 따라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자연적이고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이를 구조적인 안전과 연결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콘크리트 특성상 균열을 피할 수 없어 강재의 부식이나 구조물의 외관상 문제가 새기지 않도록 균열을 크기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보통 허용 균열폭을 0.4㎜ 정도로 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제2롯데의 균열도 허용 범위 내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롯데월드는 공사 과정에서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의 핵심 기둥과 기초 콘크리트 바닥인 매트(MAT)에 균열이 발견돼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또한 개장 이후 쇼핑몰동 식당가 '서울서울 3080'의 바닥 시멘트와 애비뉴엘동 천정 보에서도 크고 작은 균열이 발견돼 안전성 논란을 빚으며 시민 불안이 커졌다.

이런 우려에 대해 한 교수는 "매트에서 발견된 균열은 건조수축에 의한 균열과 수분으로 인해 표면 '레이턴스'에 생긴 균열로 조사됐다며 "매트 균열은 롯데 측이 0.3㎜ 이상 균열을 모두 에폭시 주입공법으로 보수했으며 용접 열로 인해 발생한 핵심 기둥의 균열도 골조가 아닌 피복 마감 부분에 생긴 것으로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시설안전기술공단과 건축학회로부터 받아 보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이어 "쇼핑몰동과 애비뉴엘동에서 발견된 바닥과 천정 보의 균열은 모두 표면에 발생한 것으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학계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닥 마감재로 사용한 카펫이 찢어졌다고 건물 골조의 안전성을 논하지 않듯 마감재로 사용한 시멘트에 균열이 갔다고 해서 구조체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안전성을 고려할 때 제2롯데월드의 공사 기간이 적당했는지를 묻자 한 교수는 "사회·경제적으로 공기 단축을 추구하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그러나 제2롯데의 경우 문제가 생길 만큼 공기 단축을 추진하진 않은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롯데건설은 이날 설명회를 시작으로 매달 초고층 구조, 측량, 철골 공사, 커튼 월 공사, 엘리베이터 공사 등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해 점검하고 설명할 계획이다.

제2롯데월드 현장 주재임원인 김종식 이사는 "시민의 우려가 큰 부분에 대해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 초고층 관련 기술도 소개하는 자리로 설명회를 마련했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수시로 건물의 안전과 품질을 점검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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