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지난해 전체 한국 기업의 매출액이 1년 전보다 고작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기업 중 0.8%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 매출액의 절반이 훨씬 넘는 64%를 차지하는 '쏠림현상'은 여전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3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리법인 전체 기업체 수는 50만6000개로 1년 전보다 5.8% 늘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은퇴와 맞물려 창업 진입장벽이 낮은 숙박·음식업체 수(6021개)가 전년보다 15.9% 늘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4인 이하 기업(25만7654개)이 12.2% 늘어 전체 기업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300∼499인 기업은 9.7%, 500∼999인 기업은 4.5%, 1000명 이상 기업은 2.8%씩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기업 총 매출액은 4131조원으로 2012년보다 1.0% 느는 데 그쳤다. 2012년의 전년 대비 증가율인 3.6%보다 낮아진 모습이다.

대기업 매출액은 2659조원으로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 중소기업 매출액은 1473조원으로 3.5% 늘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7.1%)과 운수업(-1.5%)이 감소했다.

전체 기업 영업손익은 1년 전보다 1.9% 늘어 지난해 감소 폭(-6.7%)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익은 -13.1% 하락해 지난해(-10.9%)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매출액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전체 기업의 자산(4.2%), 부채(3.4%), 자본(6.5%) 증가율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82억원, 평균 자산은 149억원이었다. 평균 부채는 107억원, 평균 자본은 4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기업 수는 4223개로 전체 기업 중 0.8%를 차지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2659조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4.4%에 달했다.

중소기업 수는 50만2000개로 전체의 99.2%였으나 매출액은 1473조원으로 35.6%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사업체를 사업장 형태로 구분해보면 단독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83.1%, 겸업기업은 16.9%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매출액에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단독기업의 매출액 비중은 32.3%, 겸업기업 매출액 비중은 67.7%였다.

전체 기업은 평균 1.2개의 산업활동을 영위했고, 대기업은 2.8개, 공정거래위원회 분류에 의한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은 2.7개를 각각 영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경우 기업체 수는 1660개로 1년 전보다 1.8% 감소하고 매출액도 1706조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해 대기업 부진을 드러냈다.

기업집단의 평균 매출액은 1조274억원이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