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채권단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농협은행이 손실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금감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농협은행이 STX그룹에 빌려준 대출금에 대한 손실을 줄이려고 미공개정보를 활용했을 수 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조사를 벌여왔다.

금감원은 채권단에 속한 농협은행이 지난해 팬오션에 대한 채권단 실사에서 팬오션의 감자가 이뤄질 가능성을 엿보고 STX 대출에 대한 담보로 잡고 있던 팬오션 주식을 팔도록 했을 가능성에 혐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TX는 보유하고 있던 팬오션 주식을 지난해 10월 초 중순까지 대량 매도했고 팬오션은 1주일 가량 뒤에 대주주 보유 지분에 대해 1/10 감자를 결정했다. 금감원은 농협은행이 미공개정보를 통해 STX에 팬오션 주식을 팔도록 했는지에 대해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팬오션 주식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실사 결과는 지난해 8월 중순쯤 나왔고 우리는 규정에 따라 STX에 대출에 대한 담보 보강을 요청한 것”이라며 “손실 날 것을 알고도 조치를 안 하면 오히려 배임에 해당하며 매각 판단은 STX가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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