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19일 대형 기업의 국내 증시 입성이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지수 하락을 이끈다고 분석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세계 증시의 안도 랠리에서 코스피가 철저하게 소외된 것은 제일모직의 신규 상장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날 2.66포인트(0.14%) 내린 1897.50으로 마쳐 10개월 만에 1900선을 밑돌았다.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 유지 소식에 미국,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의 증시가 올랐지만 한국 증시만 예외였다.

류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상장 당일 지수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 제일모직에 관심을 집중했지만 나머지 종목들에 대해서는 무관심 또는 매도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초대형주의 상장에서도 코스피의 소외 현상은 나타났다.

삼성생명이 상장된 지난 2010년 5월 12일 코스피는 0.4% 하락했다. 당일 중국(0.3%)과 홍콩(0.3%), 일본(-0.2%) 등과 비교했을 때 부진한 수익률이었다.

삼성SDS가 증시에 들어선 지난달 14일도 코스피는 0.8% 떨어져 주요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류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부에 근접해 있는 만큼 (대형 상장사의 입성에 따른) 일시적 교란보다는 본질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가격 매력도 충분해 현 시점에서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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