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조원↓…삼성물산·GS건설 ‘훈풍’

[파이낸셜투데이=조규정 기자] 건설업계가 불황탈출의 신호탄을 쏘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코스피에 상장된 주요 5대 건설사의 증발한 시가총액만 3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현대건설의 시총만 2조원 가까이 줄면서 전체 시총 규모 축소를 주도했다. 반면 건설업계 ‘큰 형님’인 삼성물산은 반등에 성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GS건설은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한 숨 돌리는 분위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5개 업체(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의 지난 1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조7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주식시장 개장 당시(1월 2일) 이들 건설사의 시총이 23조6178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조8976억원(12.3%)이 증발한 것이다.

◆ 현대건설 시총 2조원 ‘증발’

업체별로 보면 현대건설의 시총이 가장 많이 쪼그라들었다.

이 업체의 지난 18일 종가 기준 시총은 4조6825억원으로 연초(6조6813억원) 대비 1조9988억원(29.9%) 증발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6만원에서 4만2050원으로 1만7950원(29.9%) 급락했다.

현대건설의 주가가 이처럼 폭락한 이유는 현대오토에버와 현대C&I의 합병발표와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인수 등으로 인한 지배구조 변경과 관련해 현대건설 소액주주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현 주가는 2005년 이후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주가 급락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대림산업·대우건설 시총 감소 1조5천억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의 시총 역시 1조5000억원이 넘게 빠지며 5대 건설사 전체 시총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림산업의 경우 연초 주당가격이 9만2600원으로 시가총액은 3조222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18일 종가 기준 주당가격은 6만5800원, 시총은 2조2898억원으로 연초 대비 9327억원(28.9%) 감소했다.

이같은 대림산업의 주가하락은 해외 공사에서 떠안은 막대한 영업 손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우건설 역시 올해 초 주당가격이 7090원, 시총 2조9468억원었지만 18일 종가 기준 주당가격은 5700원, 시총 2조36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초 기준 시총액에 비해 19.6%(5778억원) 감소한 셈이다.

◆ 삼성물산·GS건설, 불황 속 선전

반면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선전했다.

두 기업만 놓고 본다면 18일 종가 시가총액(11조3789억원)이 올 초 총 시총액(10조7672억원)보다 6117억원(5.7%) 증가해 건설사 불황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물산의 경우 주당가격이 올초 5만9000원이었지만 18일 종가 기준 6만2000원으로 3000원 증가했다. 시총 또한 9조2168억원에서 9조6855억원으로 4687억(5.1%) 시총액이 증가했다.

GS건설은 지난 6월 25일부터 주식상장수가 2000만주로 늘어났지만 연초 시총(1조5504억원)과 비교해 18일 종가 기준 시총이 1조6934억원으로 9.2%(1430억원)의 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주당가격은 18일 종가 기준 2만3850원으로 연초 3만400원과 비교해 21.5%(6550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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