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 4천억원대 ‘소송전’…피소액 1위는 흥국생명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한화생명이 1300억원이 넘는 소송가액으로 가장 큰 규모의 송사에 휘말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보업계 전체 소송의 대부분은 사측이 원고로서 법정에 선 소송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 가운데, 제소와 피소 규모가 가장 큰 생보사는 각각 한화생명, 흥국생명으로 조사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보고서를 낸 국내 생보사 8곳(한화·삼성·흥국·KDB·동양·미래에셋·동부·우리아비바생명)의 지난 9월 30일 기준 피소와 제소를 합친 소송액은 총 4215억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생보사가 원고로서 제기한 소송 규모가 3147억원으로 전체의 74.7%를 차지하며 3/4에 달했다. 반면 피고로 법정에 선 소송액은 1068억원으로 25.3%였다.

업체별로 보면 한화생명이 131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8개 생보사 총 소송가액의 31.1%를 차지하는 액수로, 이에 따르면 생보업계 전체 소송 3건 중 1건이 한화생명과 관련돼 있는 셈이다.

이어 삼성생명이 1184억원으로 한화생명과 함께 1000억원을 넘기며 소송가액 2위에 자리했다. 세 번째는 흥국생명으로 996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KDB생명 375억원 ▲동양생명 168억원 ▲미래에셋생명 110억원 ▲동부생명 53억원 ▲우리아비바생명 17억원 등 순으로 소송액이 많았다.

◆ 한화생명, 제소만 1170억원

한화생명의 소송가액의 규모가 이처럼 큰 것은 이 회사가 원고로 제소한 소송액이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이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제소한 소송 규모는 1170억원으로 전체 소송가액의 89.2%에 달한다. 한화생명이 진행 중인 전체 소송액의 10건 중 9건은 사측이 원고로서 소를 제기한 경우인 것이다.

한화생명 측은 “원고로서 계류 중인 소송사건은 손해배상청구소송 326억원과 해외소송 801억원을 등을 포함한 292건”이라며 “이같은 소송사건의 결과는 현재로서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총 소송가액 2위인 삼성생명의 사정도 비슷하다. 삼성생명이 제소한 소송 규모는 983억으로 이 회사의 전체 소송가액 중 83.0%를 차지한다. 삼성생명의 제소 건의 경우 종합부동산세 부과 처분 취소청구소송 등을 포함한 1937건이다.

이어 ▲흥국생명 393억원 ▲KDB생명 345억원 ▲동양생명 117억원 ▲미래에셋생명 94억원 순으로 사측이 원고인 소송 규모가 컸다. 우리아비바생명만 제소 건이 없었다.

◆ 피소 1위는 흥국생명, 603억원

반면 피소 금액이 가장 많은 생보사는 흥국생명으로 조사됐다.

흥국생명의 올 3분기 말 기준 피소 소송가액은 60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경우 전체 소송가액의 60.5%가 피고로서 법정에 선 것으로 소송액 기준 전체의 절반 이상이 피소 건인 셈이다.

흥국생명 다음으로 피소 소송 규모가 큰 생보사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으로 각각 201억원, 14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동양생명 51억원 ▲KDB생명 30억원 ▲우리아비바생명 17억원 ▲미래에셋생명 16억원 ▲동부생명 8억원 순으로 사측이 피고인 소송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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