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승인과 관련해 다음주 부분검사에 착수한다.

이번 부분 검사결과는 다음달 금융위원회의 인수승인 여부를 결정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주 중 감독총괄국과 일반은행검사국을 중심으로 검사팀을 꾸려 검사계획을 확정하고 내주 현장점검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이번 부분 검사에서 KB금융의 현 지배구조가 LIG손보를 경영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내부통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자회사 관리능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또 KB금융이 제출한 인수계획서를 토대로 KB지주와 LIG손보의 경영건전성과 경영상태, 인수에 따른 전반적인 사업계획의 타당성 등을 촘촘히 점검키로 했다.

금감원의 이번 부분검사는 2주 정도 진행되며 검사가 끝나는 대로 보고서를 작성해 금융위에 제출된다.

금융위는 이를 토대로 다음달 말쯤 KB의 LIG인수 승인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제윤 위원장은 지난 25일 국회답변에서 “(KB의 경영관리 능력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으니 금융감독원의 심사결과를 바탕으로 12월 중에는 금융위를 개최해 가부 간에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이같은 일정에 대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인수승인이 임박했다는 설이 나돌자 “인수를 승인할지, 보류하고 개선점을 보완토록 할지 방향성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위원장의 말대로 KB의 경영관리 능력과 지배구조 개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게 시급하다”며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입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승인심사는 더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러한 발언이 당국의 압박에도 자진사퇴를 거부한 일부 사외이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 6월 인수경쟁 끝에 LIG손보의 우선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LIG그룹과 LIG손보의 지분 19.47%를 685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8월 금융위에 승인심사를 요청했다.

당초에는 10월쯤 승인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주전산기교체를 둘러싼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간의 갈등이 깊어져 지배구조에 심각한 하자가 발생하면서 심사가 지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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