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은행에 추가 금리인하를 주문한 가운데 이르면 12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다는 민간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12월 기준금리 인하 환경이 구비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달에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27일 주장했다.

12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최소한 이에 대한 신호라도 보낼 것이라고 점쳤다.

가계대출 급증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금리인하를 가로막는 요인이지만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가계대출이 비교적 우량한 예금은행의 주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해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KDB대우증권은 내년 초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에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와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4.0% 가까이로 예측하고 있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금리인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도 이와 유사한 금리인하 과정을 거쳤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주요 경제국으로 본격 등장한 2005년 이후 한국과 중국의 기준금리 및 시장금리 방향성이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며 중국 금리인하가 결국 국내 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KDB대우증권은 추정했다.

KDB대우증권은 특히 지난 2006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한미간에 국채 10년물 금리의 역전 현상도 재연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한미간에 30년 등 초장기물 금리는 이미 역전된 상태다.

나아가 2017년 미국 기준금리가 2.0%를 넘어서면 단기물 영역에서도 한미간 금리역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간에 10년물 금리가 역전됐듯이 한국도 내년 말에서 내후년 상반기중에는 10년물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경기하방 리스크 확대에 따른 적정 기준금리 하향 조정 가능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중 한은이 경제전망 하향조정과 함께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경기 부진과 물가하락, 엔저 대응 등 금리인하의 명분은 이미 충분해 보인다”며 “통화당국의 의지만 있다면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의 선택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24일 중국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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