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삼성그룹주를 추종하는 주식형 펀드가 이번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 A’ 펀드는 이번달 1~19일 1277억원을 끌어모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순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이 펀드는 올해에만 1조5000억원 넘는 자금을 쓸어 담아 펀드 시장에서 ‘대세’로 불리는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833억원)’보다도 많은 자금을 끌어 모았다.

‘한국투자삼성그룹 1(주식)C 1’ 등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다른 삼성그룹주 펀드에도 이번달 들어 수백억원 자금이 몰렸으며 한동안 자금 이탈을 겪었던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자(주식)A클래스’와 ‘우리삼성그룹주자 1[주식]C1’에도 수천만원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주 펀드 24개(클래스 규모 합계)에는 이달 모두 2448억원이 순유입됐다.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의 순유입액 4343억원의 56%를 삼성그룹주 펀드 자금이 차지한 셈이다.

이는 먼저 하반기 들어 맥을 추지 못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 주가가 얼마간 회복하고 펀드 수익률도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한동안 잠잠했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의 불씨가 삼성SDS 상장 등으로 되살아나면서 “주가가 아직 낮을 때 사두자”는 심리도 고개를 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달간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그룹주 펀드 28개의 평균 수익률은 7.42%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 2.76%, 일반주식형 펀드 0.80%보다 높았다.

삼성그룹주 수익률에 따라 움직이는 지수의 일간 수익률 1.5배를 추종하는 ‘대신삼성그룹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 Class A’ 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14.20%에 달하며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상장지수(주식)’는 10.04%다.

하지만 주가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탓에 3개월 이상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 28개의 3개월 수익률은 평균 -6.02%이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8.9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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