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국립오페라단은 2011년 두 번째 시즌공연으로 오는 3월 16일부터 4일간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선보인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2010년 <메피스토펠레>에 이어 국립오페라단의 ‘괴테 파우스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많은 오페라 작품들 중에서도 음악적 서정성과 우아함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으로, 프랑스오페라 전통의 발레장면까지 더해져 대중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제의 <카르멘>, 마스네의 <마농>과 함께 프랑스 대표 오페라로 꼽히는 이 작품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여타 작품들과 비교해도 그 서정성과 우아함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1818년 6월 18일 파리에서 화기인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예술적인 재능을 키우며 자라난 작곡가 구노는 로마 유학 중 16세기 종교 음악에 심취하며 신앙심과 함께 음악적 영역을 넓히게 되는데, 이로 하여금 그의 음악에서는 종교적인 성스러움이 짙게 배어난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공연을 거듭하면서 균형 잡힌 섬세한 음악과 효과적인 반음계적 화음, 오라토리오를 연상시키는 성스러운 멜로디로, 생과 사, 선과 악 등 철학적이고 근원적인 주제를 풀어냈으며, 프랑스 오페라의 전통에 따라 발레장면을 가미하여 1859년 초연 이후 파리에서만 1919년까지 1500회 이상 공연되는 인기를 누렸다.

구노의 낭만주의적 예술성을 보여주는 파우스트

이번 오페라에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을 비롯하여, 빈국립극장, 베를린국립극장 등 세계 유수극장을 열렬한 박수갈채로 가득 채운 테너 김우경의 감미롭고 환상적 목소리로 연주하는 파우스트의 아리아 ‘정결한 집’을 들을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한국 오페라 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외에도 세상은 황금이면 다 된다는 2막의 ‘금송아지 노래 Le veau d'or est toujours debout’와 보석 상자를 발견하고 기쁨에 넘치는 마르게리테의 아리아 ‘보석의 노래 L'air des bijoux', 이에 이어지는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 마르게리테, 마르타의 4중창 ’오, 놀라워라. 이게 누구야 Seigneur Dieu, que vois-je', 등 유려한 아리아가 많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악마의 존재마저도 지배하는 신의 존재

많은 지식을 섭렵하고도 지식에 대한 회의와 환멸로 자살충동을 느끼는 노박사 파우스트, 서재에 홀로 앉아있는 그의 앞에 악마 메피스토펠레가 모습을 드러낸다.

악마는 박사에게 원하는 것을 묻는다. 그러자 박사는 권력과 재산, 그 모두를 포함하는 젊음이라고 답한다.

악마는 박사에게 원하는 것을 주는 대신 대가를 바란다. 그것은 바로 이 세상에서는 박사의 종이 되겠지만 저승에서는 박사가 악마의 종이 되는 것이었다.

‘악’마저도 포용하는 ‘선’의 힘

악마와의 거래를 시작한 파우스트는 젊음을 되찾아 소녀 마르게리테와 사랑을 나눈다.

마르게리테는 지고지순한 시벨의 사랑을 배신하고 파우스트가 건네는 보석에 마음을 뺏기고 만다.

이 둘의 관계를 안 마르게리테의 오빠 발렌틴은 파우스트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의 도움으로 발렌틴을 쓰러뜨린다.

발렌틴의 죽음을 애도하는 무반주의 합창을 뒤로, [5막] 메피스토펠레는 파우스트를 이끌고 악마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하르츠 산으로 향한다.

발푸르기스의 밤의 향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파우스트는 오빠의 죽음과 연인의 배신으로 정신이상을 일으킨 마르게리테의 환영을 보게 된다.

정신착란 끝에 자신의 아기를 죽이고 감옥에 갇힌 마르게리테와 그녀 앞에 나타난 파우스트는 지난날의 즐거움을 회상 하면서 2중창 ‘마르게리테! 아, 이것은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를 부른다. 공포 속에 죽어가면서도 구원의 기도를 바치는 마르게리테의 영혼은 천사들에 의해 인도되고, 파우스트 역시 자신의 과오를 회개하여 신에게 구원된다.

공연 일시
2011년 03월 16일, 18일~20일
공연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문의 전화
국립오페라단 (02) 586-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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