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투데이=이혜현 기자] 한국의 출산율이 전 세계에서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粗)출생률도 바닥권이다.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는 한국의 출산율이 꼴찌이고 조출생률도 일본을 제외하곤 최하위다.

이는 한국의 결혼과 보육 여건이 그만큼 출산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16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올해 추정치 기준으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5명에 그쳐 분석 대상 224개국 중 219위였다.

합계 출산율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싱가포르가 0.80명으로 꼴찌였다. 마카오가 0.93명으로 223위였다.

대만이 1.11명으로 222위, 홍콩이 1.17명으로 221위였으며 영국령버진아일랜드는 1.25명으로 한국과 공동 219위였다. 합계 출산율 1위는 아프리카 국가인 니제르로 6.89명에 달했다.

이어 말리(6.16명)와 부룬디(6.14명), 소말리아(6.08명), 우간다(5.9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50위권 안에 아프리카 국가들이 포진했고 아프가니스탄(5.43명·9위)와 동티모르(5.11명·15위), 이라크(3.41명·46위) 등 최근 전쟁을 겪은 국가들이 일부 포함됐다.

OECD 회원국 중에서는 한국이 꼴찌였다. 이스라엘(2.62명)이 75위로 가장 높았다.

멕시코(2.29명·94위)와 프랑스(2.08명·112위), 뉴질랜드(2.05명·117위), 미국(2.01명·122위)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의 조출생률은 8.26명으로 세계 224개국 중 220위를 차지했다.

지중해 연안의 소국인 모나코가 6.72명으로 최하위였고 북아메리카에 있는 프랑스령 군도인 생피에르미클롱이 7.70명으로 223위, 일본이 8.07명으로 222위, 싱가포르가 8.10명으로 221위였다.

조출생률 역시 니제르가 46.12명으로 1위였다. 말리(45.53명), 우간다(44.17명), 잠비아(42.46명), 부르키나파소(42.42명) 등이 뒤를 이었다.

OECD 회원국 중에는 멕시코가 19.02명으로 91위를 차지해 가장 순위가 높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일본 다음으로 순위가 낮았다.

한국의 합계출산율과 조출생률이 전 세계에서 거의 꼴찌 수준인 것은 그만큼 아이 낳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많아지며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전세금 급등 등으로 결혼을 위한 집 마련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결혼을 한다 해도 육아 부담이 만만치 않아 출산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연애와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하는 소위 ‘삼포세대’라는 말까지 생겼다.

낮은 출산율은 향후 인구 감소로 이어져 노동인구가 부족해지고 이에 따른 생산성 둔화와 소비 위축 등을 가져올 수 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