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한듬 기자]

[파이낸셜투데이=이한듬 기자] 유명기업인의 친동생이 건설현장 식당인 이른바 ‘함바집’ 운영권을 놓고 사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전 부회장의 동생 김모씨는 함바식당 운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운영권을 주겠다’고 속인 뒤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현재 경찰에 고소된 상태이다.

김씨는 지난 2008년 함바집 운영을 원하는 한 부부에게 한진중공업과 체결한 ‘함바식당 용역 계약서’를 보여준 뒤 이를 양도하는 대가로 8,000만원의 선금을 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운영권을 넘기지 않았고, 이를 항의하는 피해자에게 한진중공업의 다른 건설현장 함바식당 운영권을 주겠다고 속여 또 다시 4,000만원을 챙겼다.

이후 피해자는 한진중공업을 직접 찾았다가 김씨가 당시 한진중공업의 부회장이었던 형의 직인을 위조해 가짜 계약서를 만든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피해자는 지난해 3월 김씨를 경찰에 고소했지만, 김씨가 돌연 자취를 감춰 현재 기소중지가 된 상태이다. 김씨에게 같은 방법으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여럿인 걸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파이낸셜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씨 개인이 벌인 사기행각으로, 회사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2008년 회사측이 김씨를 고소해 벌금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측에서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법원에서 판단하는 일”이라며 “이미 벌금형으로 끝난 사건이고, 그것도 회사 직원 가족 개인이 독단적으로 저지른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될 일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무리 김씨가 독단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는 해도, 그의 형이 한진중공업의 고위직 임원이라는 점을 악용해 회사의 명의를 무단으로 사용하면서 여러 건의 사기행각을 벌인 것에 강력한 대응과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은 것은 회사의 전 부회장을 염두에 둔 지나친 예우라는 지적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씨의 형인 한진중공업 전 부회장은 현재 회사를 퇴직한 뒤 비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함바식당 사기건 때문에 퇴직한 것은 아니”라며 “어디까지나 김 전 부회장의 친동생이 독단적으로 저지른 일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거듭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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