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버스 공존 애플리케이션 실행 장면. 사진=우미희망재단
헤리버스 공존 애플리케이션 실행 장면. 사진=우미희망재단

일제강점기에 완전히 철거된 조선의 무기제조 관청 ‘군기시(軍器寺)’를 디지털 기술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우미희망재단은 문화재청, 서울시, 제일기획과 함께 서울시 시민청(군기시 유적전시실 등)에서 ‘조선 무기제조 관청 군기시 디지털 복원 및 문화유산 메타버스 공개’ 행사를 열고 디지털로 복원된 군기시를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군기시 디지털 복원은 ‘헤리버스(헤리티지 + 메타버스) 공존’이라는 이름의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해 디지털로 복원한 교육 컨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애플리케이션은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애니펜’에서 개발했고, 군기시와 함께 2019년 디지털 복원에 성공한 한양도성 ‘돈의문(서대문)’도 체험이 가능하다. 또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군기시 유적전시실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군기시 관람이 가능하다. 헤리버스 공존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애플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곧 출시 예정이다

서울시 신청사 지하 1층에 위치한 군기시 유적전시실에서 ‘헤리티지 공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복원된 군기시 건물과 장인(匠人)들이 무기를 제조하는 모습을 증강현실로 볼 수 있다. 신기전, 대장군전 등의 화포 무기를 직접 발사해 볼 수도 있다. 

유적전시실 내의 VR 체험존에서는 시간 여행을 통해 군기시의 역사를 소개해주는 ‘히스토리 VR’과 군기시에서 만든 무기들이 사용된 행주대첩(1593년)의 전투 현장을 경험해보는 ‘시네마틱 VR’을 감상할 수 있다.

군기시는 1392년(태조 1년) 설치된 중앙관청이다. 조선시대 군수물자에 대한 연구 및 보급‧관리를 담당했던 현재 방위사업청과 유사한 국가기관이었다. 1884년(고종 21년) 폐지된 후 일제강점기에 사라졌다가 2009년 서울시 신청사 건축 과정에서 관련 유물이 대량 발굴됐다. 현재는 옛 자리 일부를 서울시민청 군기시유적전시실로 운영하고 있다.

우미희망재단은 2021년 문화재청, 서울시, 제일기획과 ‘문화유산 보호 및 융복합 문화관광교육콘텐츠 활성화’에 대한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군기시 복원에 나섰다. 2022년 2월에는 군기시에 대해 종합적으로 연구·고찰하는 학술 포럼을 열고 포럼에서 논의된 다양한 연구내용을 군기시 복원의 기초자료로 활용했다. 

1년 6개월의 복원 기간 동안 우미희망재단은 군기시 디지털 복원을 통한 교육 컨텐츠 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종합적인 지원을 담당했고, 문화재청은 역사 고증 및 감수를, 서울시는 전시 공간과 운영 인력 지원, 제일기획은 메타버스 앱, AR/VR 콘텐츠 기획 등을 담당해 완성도를 높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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