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배출 위한 6개 환경 테마 통해 환경 역량 강화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 적용 제품 꾸준히 늘려나가
장애인 자립 위한 표준사업장 건립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위한 30년간의 후원

올 한해 경제계 뜨거운 화두 중 하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었다. 기업들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실제 성과를 내면서 친환경에만 국한됐던 2020년 전후에 비해 재계 전반에 ESG경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연말연시를 맞아 올 한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해온 기업들을 조명하고자한다. 아울러 각 기업들이 발간한 ESG 경영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톺아보고 향후 방향성도 소개할 계획이다.<편집자주>


오뚜기가  ‘인류 식생활 향상에 기여해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사명을 바탕으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컵라면 취식이 어렵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점자 표기를 확대해 나가고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 용기 도입에도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활동과 더불어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사업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 저탄소 배출 위한 생산 공정

오뚜기는 에코 팩토리(친환경 생산시설), 에코 패키지(친환경 포장) 등 6개 환경 테마를 통해 환경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저탄소 배출 생산 공정이 눈에 띈다.

오뚜기 및 관계사 공장에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보일러 연료 전환과 고효율 설비를 도입했다. 안양공장은 인버터와 냉동설비 냉각탑 개선을 통해 운전 전력 사용량을 감소시켰으며, 대풍공장은 친환경 배터리를 활용한 지게차 도입으로 전력비를 절감하고 운전 시간 증가에 따른 효율성도 향상시켰다.

2020년에는 대풍공장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해 보일러 개선으로 온실가스를 감축시켰으며, 공정별로 후속공정의 불필요한 공회전 가동에 따른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해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로 에너지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2018년부터 ESS를 도입한 대풍공장은 충전한 심야 전기로 주간 최대 전력피크를 제어해 약 10%의 시간당 전력비를 절감했다. 2020년 신축돼 녹색건축 우수(그린 2등급) 등급을 받은 친환경 건축물 ‘오뚜기중앙연구소’는 지열시스템 도입에 따른 냉난방 효율 향상 등으로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기도 했다.

친환경 생산 공정은 물론,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에도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라이프 사이클 씽킹' 경영으로 2010년부터 시행한 에코 캠페인을 확장하는 등 원료 생산에서 제품 소비 및 폐기 단계까지 전 과정에 걸쳐 환경영향을 저감하고 있다. 케챂, 딸기쨈, 유기농 낫또 등 유기농 원료의 제품을 개발하고, 오뚜기 3분 제품류 표시사항 저탄소 조리법에 에코쿡 엠블렘을 표시했다.

오뚜기의 친환경 경영 전략은 제품 포장, 에코패키징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2014년부터 시작한 ‘폐기물 제로화 운동’이다. 포장규격 개선, 규격 감량화, 친환경 소재 적용 등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하고, 제품 박스 재질 변경 및 박스 크기 최적화로 종이 사용량과 포장재 두께를 줄여나가고 있다.

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 적용 제품 확대

현재 오뚜기는 컵라면 전 제품에 점자 표기 적용을 완료했다. 지난해 9월부터 점자 표기 적용 제품을 꾸준히 늘려왔다. 컵라면 용기에 제품명과 물 붓는 선(물선),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를 나타내는 기호까지 점자로 표기했다.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점자 위치를 쉽게 인지하도록 점자 배경은 검은색, 점자는 흰색으로 인쇄했다.

점자 표기 제품 용기는 온라인 설문조사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점검을 토대로 완성했다.

현재 오뚜기는 컵라면 전 제품과 컵밥 14종, 용기죽 전 제품에 점자 표기를 끝냈다. 앞으로 컵밥 전 제품에 점자 표기를 적용할 예정이다. 오뚜기 임직원들도 지난 11월부터 명함에 점자를 표기하고 있다. 

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 장애인 자립돕기 활동 및 표준사업장 ‘오뚜기 프렌즈’

오뚜기는 2012년부터는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복지재단의 굿윌스토어와 손잡고 오뚜기 선물세트 임가공 위탁, 굿윌스토어 매장에 오뚜기 제품 기증, 사내 물품 나눔 캠페인, 임직원 자원봉사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에 따르면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오뚜기가 굿윌스토어에 임가공을 위탁한 선물세트는 총 719만 세트다. 기증한 제품은 약 34억원에 달한다.

오뚜기는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오뚜기 프렌즈’를 설립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협약을 맺은 후 표준사업장 네이밍 공모, 장애인 근로자 채용과 현장 훈련 등 준비 기간을 거쳤다. 현재 채용된 장애인 근로자 20명은 오뚜기 기획제품 포장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 30년간 이어져온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

오뚜기는 1992년 7월 "나라의 희망이며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 바로 어린이"라는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뜻을 받들어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오뚜기가 이 사업을 통해 새 생명을 선물한 어린이는 5727명에 달한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많은 어린이가 수술비가 없어 치료받지 못해 생명을 잃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따라   1992년 사회복지법인 한국심장재단에 매달 5명의 수술비를 5년간 지원함함으로써 해당 사업을 시작했다.

오뚜기는 첫 5년을 지원한 후 재약정을 통해 매월 7명으로 지원자 수를 늘려나갔다. 경기 불황에도 꾸준히 후원 인원을 늘렸으며 현재는 매월 22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되찾아주고 있다.

오뚜기는 정기적으로 수술을 통해 완치한 어린이와 가족들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서울 강남구 오뚜기센터에서 열린 ‘오뚜기의 사랑으로 새 생명 5000명 탄생’ 기념행사에서는 후원을 통해 완치된 어린이와 가족,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뚜기 퇴직 임원들이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후원금 500만원을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하면서 오랜 기간 지속해온 후원 사업에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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