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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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인 평촌에서 리모델링 사업 재건축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높은 용적률 때문이다.  

통상 기존 단지 용적률이 180%를 넘어서면 재건축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촌신도시 일대 아파트 용적률은 200% 안팎이다. 다른 1기 신도시인 고양 일산(평균 169%)과, 성남 분당(184%)등을 비교 했을 때 높은 수준에 속한다.

향후 안전진단 개선안 등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발표가 예상됨에도 평촌신도시 일대 아파트가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에 더 관심을 두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안양에서 리모델링조합 인가까지 마친 곳은 ▲향촌롯데 ▲향촌현대4차 ▲초원세경 외에도 ▲한가람신라 ▲초원한양 ▲초원대림아파트 ▲목련2단지 ▲목련3단지 등 총 8곳이다. 추진위원회 단계까지 포함하면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는 20곳이 넘는다. 안양 평촌 일대 리모델링 단지는 지난해 연합회를 발족했고, 현재 27개 단지가 참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향촌롯데와 향촌현대4차는 현재 포스코건설을 우선협상자로 지정했다. 향촌롯데는 현재 공동주택 530가구 규모의 단지로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1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609가구 규모의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향촌현대4차는지하 3층~지상 26층 규모의 공동주택 634가구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장조영 향촌롯데 조합장과 정정현 향촌현대4차 조합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조영 향촌롯데 조합장(왼쪽)과 정정현 향촌현대4차 조합장(오른쪽)이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오아름 기자
장조영 향촌롯데 조합장(왼쪽)과 정정현 향촌현대4차 조합장(오른쪽)이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오아름 기자

Q.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장조영 조합장: 2000년도 초반에 우연하게 주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현대3,4,5차에서 같이 리모델링을 추진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외곽에 신축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거환경이 점점 좋지 않게 낙후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현재 살고있는 아파트가 입지는 매우 우수하지만 저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됐다. 

정정현 조합장: 현재 아파트 위치가 학원가 근처고, 교육환경에도 좋다. 그래서 한번 이 곳에서 터를 잡은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 싫어한다. 그런데 가장 불편한 점이 일단 주차난이다. 다른 곳에 비해 주차난이 심하다. 어느정도냐면 세대당 주차수가 0.7대밖에 되지 않는다. 6시가 되면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샷시(창호)가 노후화 되어 방음과 층간소음이 심하다. 그렇다보니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를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이 많았고, 아파트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추진하게 된 것이다. 

Q.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장조영 조합장: 두 단지 아파트구조가 똑같다. 24평과 32평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32평이 70%를 차지한다. 24평에 사는 주민들은 평수를 넓힐 수 있다는 생각에 리모델링 사업을 찬성한 반면, 32평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현재 집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동의를 구하는 데 힘들었다. 

정정현 조합장: 평수도 평수지만 구축임에도 불구하고 외곽에 지어진 신축아파트 가격과 비슷하다. 그래서 주민들이 리모델링 사업을 안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 분들을 설득하느라 정말 애먹었다. 

Q. 우리단지 장점은 

정정현 조합장: 초창기에 추진위원회가 5명으로 시작했다. ‘인재가 모든 사업에 승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해 최대한 많은 추진위를 확보하게 됐다. 초창기에 함께한 추진위가 지금의 조합 구성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는 한마음 한뜻으로 정리가 된다. 그래서 사업진행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장조영 조합장: 1기 신도시 중에서도 아주 드물게 30평대가 많다. 그리고 넓은 구조라서 앞, 뒤로 확장을 하더라도 신축아파트처럼 평면도가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또 우리단지는 초등학교가 가깝다. 학교가 가깝다보니 학부형들이 많이 찾고, 전세금이 높게 형성이 되어있어서 여전히 수요가 많다. 여기에 신축이 된다면 신혼부부들이 더 찾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Q. 두 단지 모두 우선협상자로 포스코건설을 지정했다. 소통은 자주 하는 편인지

장조영 조합장: 분위기는 정말 좋다. 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의 강자이기도 하고, 우리는 안양평촌에서 입지가 깡패인 단지다. 포스코건설이 우리단지를 안양의 중심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경기남부의 랜드마크까지 생각해본다. 리모델링의 핵심은 이 곳인 만큼 기대를 걸어본다. 

정정현 조합장: 우리도 물론 분위기가 좋다. 조합원들도 포스코건설에 거는 기대가 크다. 

Q. 안양시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장조영 조합장: 공공기관에서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면 주민들과 소통을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조합이 아무리 재건축과 리모델링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리고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조합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럴 때 조합에서 나서줘야 한다. 

각 단지별로 사업을 평가해서  그 단지는 재건축이 유리한지, 리모델링이 유리한지 설명을 해줘야한다. 그래야만 주민들과도 불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정현 조합장: 사업에 필요한 동의서를 걷는 것도 조합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협력을 해줄 필요가 있다. 지자체에서 해주는 게 더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 설명도 해주고 하면 사업을 하는데 수월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할 향후 청사진을 그려보자면

장조영 조합장: 안양평촌도시가 요즘 국토교통부가 말하는 컴팩트시티 축소판이다. 중앙공원 중심으로 정문이 나는 단지는 향촌밖에 없다. 주민생활과 더불어 프라이드도 높아 질 것으로 보여진다. 안양평촌도시 중에서도 대장아파트가 될 것이다. 

안양이 그동안 서울대비 철도가 많이 없었다. 최근에 월판선도 생기고, GTX-C 인덕원에 정차하게 되면 그 효과도 무시못 할 것이다. 광명시흥 테크노벨리와 판교테크노벨리 연결을 해주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정정현 조합장: 장 조합장님이 말씀을 다 해주셨다. 거기에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두 단지가 완공되면 안양에서 랜드마크가 되지 않겠는가. 

파이낸셜투데이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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