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희 저, '변화의 지향'

인터넷과 사상의 자유는 어떤 관계일까. 또 표현의 자유와 인격보호의 균형추는 어떻게 맞출 수 있을까. 사상의 자유시장 이론을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연결한 실증적 연구가 책으로 나왔다.

'변화의 지향(부제-사상의 자유시장과 인터넷의 미래)'. 방송통신위원회 대변인으로 재직중인 언론인 출신 이태희씨가 인터넷과 포털이 지닌 인문학적 가치를 학문적, 저널리즘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뉴스를 직접 생산하지 않으면 언론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포털저널리즘의 핵심적 요소 중 하나로 '헤드라인 저널리즘'을 본격적으로 연구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포털 저널리즘은 포털의 언론성을 강화할 것이냐가 아닌 '뉴스 재매개'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정보의 재매개' 개념으로 확대 전환해야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저자가 책을 쓴 동기는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C-CH)의 저널리즘스쿨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야후나 AOL 같은 인터넷서비스업체에 관대한 미국 의회와 법원의 태도가 궁금해 그 이유와 논리를 추적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귀국한 그는 '공룡포털'이 돼 정치권과 여론에서 난타당하는 동시에 '언론성'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국 포털에서 문제의식이 깊어졌다. 결국 저자는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자 하는 인터넷의 구조가 어떤 것인지, 정부와 의회, 법원이 인터넷 정책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둬야하는지, 왜 그런지 짚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저자는 포털이 다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음도 놓치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보급으로 모바일 혁명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포털이 서비스모델의 위기, 생태계의 위기, 시장의 위기, 등 3가지 근본적인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한다. 이제 질문은 다시 SNS로 옮겨진다. SNS가 사상의 자유 시장으로서 포털을 대체할 수 있는지 답할 차례다.

이태희 저, 나남,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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