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 현대그룹이 지난 8월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독일 M+W그룹을 재무적투자자로 끌어들이면서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넘기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현대그룹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현대그룹과 M+W그룹의 모기업인 스툼프그룹이 체결한 계약내용합의서에는 스툼프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1조원 규모의 투자자로 참여하는 대신, 현대건설 인수 후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영권을 갖고 2년 뒤 인수한다는 협의내용이 들어있다.

다섯장으로 된 협의서에는 각 페이지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조지 스툼프 스툼프그룹 회장의 서명이 들어있어 이 같은 내용이 사실임을 입증했다.

두 그룹은 협의서에 9월10일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협상이 결렬될 수 있도록 규정했으며,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비밀을 유지키로 약속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협상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의 한 부분일 뿐"이라면서 "엔지니어링과 관련한 논의에서 서로 이견이 있어 M+W그룹과 결별했으며, 이미 끝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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