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ESG경영…채권 발행 주관‧기업 보고서‧탄소배출권 등 전방위 실현
전문가 “ESG는 일시적 유행 아닌 메가트렌드…선택 아닌 필수 요소”

사진=SK증권
사진=SK증권

일찍이 ‘녹색금융’을 강조한 SK증권이 올해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증권업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리서치센터는 기업 분석 보고서에 ‘ESG 하이라이트’ 섹션을 게재한다. 특정 기업의 ▲ESG 평가 등급 추이 ▲ESG 채권 발행 내역 ▲해당 기업의 지배구조 변화 등 ESG 관련 주요 이슈 등을 다루는 데 한 페이지를 할애한다. 현재 기업 분석 과정에서 ESG 평가를 도입한 증권사는 SK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4곳에 불과하다.

SK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이른 시기에 녹색금융에 뛰어들었다. 2014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전담 프로젝트파이낸싱(PF) 팀을 조직했고, 2017년에는 신재생에너지본부를 신설해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채권발행시장(DCM)에서도 SK증권은 ESG 채권 발행에 적극적이다. 2019년 우리카드 ESG 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채권 발행 주관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4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향상,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에 사용되는 2000억원 규모 IBK캐피탈 채권 발행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1500억원), 롯데캐피탈(1200억원), 하나카드(1000억원) 등의 채권 발행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ESG경영을 ‘메가트렌드(거대한 시대적 조류)’로 분류하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중장기적 흐름으로 간주하고 있다. 지난해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올해(2022년) 메가트렌드로 ESG경영을 선정한 바 있다. 환경‧책임‧투명 경영 등의 요소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SK증권은 자원과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사회적‧윤리적 책임 등을 강조하는 녹색경영의 중요성을 재빠르게 감지하고 관련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 관계자는 “ESG의 중요성과 성장성을 예견하고 신재생에너지와 탄소금융 등 녹색기후금융사업 등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오랜 시간 투자한 결과 ESG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탄소배출권 분야에서도 빠른 행보를 진행했다. 지난해 3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발급하는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시장조성자로 선정돼 산업은행‧기업은행 등과 함께 참여 중이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올해도 SK증권은 에너지 관련 기업과 협업하며 ESG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전문 기업인 ‘소울에너지’와 협업해 육상풍력 발전사업의 금융자문 역할을 맡았다. 이달 8일에는 친환경 물류기기 제조‧렌탈‧판매 기업인 ‘알포터’와 협업해 탄소중립화 기금 운영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객‧주주‧구성원‧사회 등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한층 높이고, 기업시민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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