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앞으로 외환은행 매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본점 직원은 물론 영업직원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나금융 합병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한편 이날 본점 직원들은 사복근무 투쟁까지 펼치고 있다. 이는 지난 16일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성명서를 낸 후 첫 '단체행동'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6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과 관련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경영할 능력이 없다"며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특히 노조는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자산과 인력을 제대로 운용할 경영능력이 없다"면서 “론스타의 `먹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들러리를 선 것이다”고 꼬집기까지 했다.

이렇게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의 인수 추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일부에서는 기존 행명 등이 보장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반대에 대해서는 이미 이전부터 꾸준히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면서 “하나은행처럼 능력이 부족한 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기존 해외영업망과 기업금융시스템 등이 부실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가 인수하면 행명 보장이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하나은행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노조는 만약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앞으로 ‘반대투쟁’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지지’내지 ‘협력’이 필수적인 노조가 ‘반대입장’을 보임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자칫 '암초'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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