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신한금융지주(이하 신한지주)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가계 및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상승으로 은행부문의 순이자마진율(NIM)이 추가 상승하겠고, 카드·보험·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행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격적인 디지털화 그리고 판매관리비의 효율적 운영에 따른 비용 감소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2조443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35.4% 증가한 것으로 분기·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같은 실적은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작년 상반기보다 20.2% 늘어난 1조3709억원의 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 원화대출금은 작년 말 대비 4.2% 확대된 259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이 7.6%, 가계대출이 1.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주의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8.3% 증가한 4조3564억원을 시현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상반기 대비 0.03%p 하락했지만, 1분기와 동일한 1.81%를 나타냈다.

비이자이익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1% 순증한 2조143억원으로, 핵심 비이자 수익원인 수수료이익이 작년 상반기 대비 24.3% 증가한 1조4040억원을 기록하는 등 자본시장 영역 자회사 손익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2%로, 전년동기대비 0.04%p 개선됐고, 대손비용률은 같은 기간 0.3%p 낮아진 0.20%였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전년동기대비 56.3% 줄어든 3590억원이었는데, 이중 신한은행의 상반기 충당금 규모는 3840억원에서 1180억원으로 약 70% 줄었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데 기인하며, 시장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실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신한지주는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NIM 개선과 양호한 대출성장,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지배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4조164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연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수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7월 15일자 금융통회위원회(이하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 즉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했다. 

여기에 연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 금리도 오르기 때문에 예대마진이 좋아진다. 지난해 기준금리 대폭 인하로 은행들은 조달비용을 줄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 은행의 대출 금리는 0.25%p 상승했지만, 예·적금 금리는 0.11%p 하락했다.

최근에는 가계대출 관리 명목으로 금융당국이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면서 대출 금리 상승, 우대금리 인하 등이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0.2%p 인하했다.

비은행 부문도 하반기 지주의 호실적 달성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의 비은행 수익 기여도는 동종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44%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작년보다 무려 465.5% 증가한 322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21.4% 증가한 3672억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각 0.7%, 57.7% 늘어난 922억원, 216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자회사들까지 두루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지훈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