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산업 ETF 3종목, 7월 수익률 2‧6‧8위
전문가 “하반기 배터리 등 성장세 이어질 것”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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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2차전지산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전기차 시장 성장 가속화가 ETF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산업이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국내 ETF 10개 종목 가운데 2차전지 관련 종목이 3개 포함됐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13.99%↑), TIGER 2차전지테마(9.21%↑), KODEX 2차전지산업(8.37%↑) 등이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는 중국 전기차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며, ‘SOLACTIVE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Index’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중국과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전기차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으로 구성됐다.

‘TIGER 2차전지테마’는 전기차 시장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성장에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상장 2차전지 및 2차전지 밸류체인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와이즈에프엔(WISEfn)이 발표하는 ‘WISE 2차전지 테마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며, 26일 기준 구성 종목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포스코케미칼, SKC,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 에코프로비엠 등이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원재료, 장비, 부품, 제조 관련 국내 상장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ETF로 ‘에프엔가이드(FnGuide) 2차전지산업 지수’를 추종한다. 에프엔가이드 2차전지산업 지수는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2차 전지 밸류체인 관련 상위 25종목을 선정해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구성한 지수다.

최근 2차전지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속화와 외국인의 2차전지 관련주 선호 기조로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 생산 방침도 2차전지 전망을 밝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자동차 전문 매체 로드쇼에 따르면 지난 22일 독일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는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업체 전환을 골자로 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아울러, 하반기 2차전지산업 전망도 밝아 관련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3분기부터 배터리 양극재 사업의 성장폭이 확장되는 등 2차전지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2차전지산업은 2월까지 강세를 보이다가 국내외 다양한 이슈로 조정 기간이 길어졌다”면서도 “다행히 지난 6월 중반 넘어서부터는 주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6년간 1분기 판매 비중은 15~17% 수준이었는데, 올해 1분기 판매량은 116만대였다. 역산하면 올해 판매량은 최대 780만대까지 나올 수 있다”면서 “유럽 전기차 판매 환경도 점점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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